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제조사 포르쉐가 중국 시장에서 심각한 판매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과거 중국 부유층의 필수 아이템으로 여겨졌던 포르쉐가 최근 4년간 판매량이 반토막 나는 충격적인 결과를 보였습니다.
포르쉐는 16일(현지시간) 발표한 실적에서 2024년 중국 판매량이 4만 1938대를 기록했다고 공개했습니다. 이는 2023년 5만 6887대와 비교해 26% 급감한 수치입니다. 특히 2021년 9만 5671대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4년 연속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심각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작년 실적은 전성기였던 2021년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는 참담한 결과였습니다.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포르쉐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독일 본토에서 16% 감소, 유럽 전체에서 13% 하락하는 등 북미를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에서 판매 실적이 악화됐습니다. 글로벌 총 판매량은 2023년 31만 718대에서 10% 감소한 27만 9449대로 집계됐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러한 감소폭이 2009년 이후 16년 만에 최대 규모라고 보도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포르쉐
전기차 전환 성과 역시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2024년 전체 판매에서 순수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2.2%, 하이브리드 모델은 12.1%에 그쳤습니다.
회사 측은 전기차 비중이 목표 범위 내에 도달했다고 해명했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현지 전기차 브랜드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포르쉐는 중국 럭셔리카 수요 둔화와 전기차 시장 경쟁 격화를 주요 부진 요인으로 분석했습니다.
전기차 전환 대응이 상대적으로 늦었던 점도 타격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과거 폭스바겐그룹 내에서 가장 높은 수익성을 자랑했던 포르쉐가 다른 독일 자동차 브랜드들보다 더 큰 충격을 받게 된 배경입니다.
실적 악화는 경영진 교체로까지 이어졌습니다. 포르쉐는 지난해 실적 전망을 네 차례나 하향 조정한 결과 독일 대표 주가지수인 닥스(DAX)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감독이사회는 폭스바겐과 포르쉐 CEO를 동시에 맡아온 올리버 블루메를 경질하고, 올해 1월부터 맥라렌 출신인 미하엘 라이터스를 새 CEO로 선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