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16일(금)

'불닭 열풍' 삼양식품, 해외 상표권 침해 심각... "88개국 중 27개국서 분쟁 중"

K-푸드의 해외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 기업들이 상표권 침해로 인한 피해를 겪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상표를 미리 등록한 뒤 소송이나 로열티를 요구하는 '상표 브로커'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불닭볶음면으로 유명한 삼양식품도 이 같은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인사이트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15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제22회 한국이미지상 시상식에서 조약돌상을 수상한 후 소감을 전하고 있다. 2026.1.15 / 뉴스1


업계에 따르면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지난 9일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경제성장전략 국민보고회에서 상표권 침해 문제의 심각성을 직접 언급했습니다.


김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삼양식품은 전 세계 88개국에 상표권 등록을 하고 있지만 현재 27개국에서 분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 K-브랜드를 어떻게 보호하느냐가 점점 더 중요한 과제로 다가오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부회장은 또한 "분쟁이 발생했을 때 재외 공관이나 관계 부처가 현지 당국과 소통 과정에서 일정 부분 역할을 해 준다면 해외에서 권리 보호의 실효성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 같다"며 정부 차원의 지원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그는 "상표권 분쟁이 해외 진출 과정에서 기업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bokksumarket


한국지식재산보호원이 1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 등 7개국에서 무단 선점이 의심되는 한국 상표 피해 건수는 2023년 4045건에서 지난해 1만 건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불과 2년 만에 2.5배 이상 급증한 수치입니다. 피해 기업 수도 같은 기간 3622곳에서 7447곳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K-푸드와 K-뷰티, K-콘텐츠의 전 세계적 인기가 높아지면서 상표 선점과 도용을 노린 브로커들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상표권 침해 문제는 뷰티 업계에서도 심각한 상황입니다. 최근 중국 현지에 한국 대표 뷰티 편집숍 CJ올리브영과 유사한 '짝퉁 매장'이 등장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좌) 샤오홍슈 '1_Ddda_v', (우) 더우인중국에 오픈한 짝퉁 올리브영 '온리영' / (좌) 샤오홍슈 '1_Ddda_v', (우) 더우인


중국 후난성 창사시에 오픈한 '온리영(ONLY YOUNG)'이라는 명칭의 뷰티 매장은 전국 무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인근 리우양시에도 점포를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됩니다.


온리영 매장은 올리브영과 동일한 녹색을 대표 색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매장명뿐만 아니라 로고 디자인, 대표 색상, 상품 진열 방식에서 올리브영과의 유사성이 두드러져 소비자 혼동을 유발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브랜드의 글로벌 영향력이 커질수록 상표권을 둘러싼 분쟁 역시 불가피해지고 있습니다.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는 것만큼이나, 이를 뒷받침할 체계적인 권리 보호 전략과 정부 차원의 대응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