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16일(금)

"3살 때 버려져 이름도 없이 자랐다"... 1세대 가수가 털어놓은 아픈 과거

1970년대 혼혈 가수로 활동했던 박일준(72)이 파란만장한 삶의 이야기를 공개해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했습니다.


지난 15일 MBN '특종세상'에 출연한 박일준은 윤수일, 인순이와 함께 1세대 혼혈 가수로 이름을 날렸던 인물입니다. 


그는 19살 때 미8군에서 그룹사운드 활동을 시작해 1977년 정식 가수로 데뷔했지만,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과 편견을 겪어야 했다고 밝혔습니다.


본문이미지MBN '특종세상'


박일준의 어린 시절은 더욱 가슴 아픈 사연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는 3살 때 생모에게 버려져 양부모 슬하에서 자랐으며, 15살이 되어서야 자신의 출생 비밀을 알게 되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 맨날 기타만 치고, 공부도 안 하고 하도 속을 썩이니까 어머니가 '나는 네 친어머니가 아니다'라며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분이 친엄마다'라고 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회상한 박일준은 "그때 (입양 사실을) 알았다. 그런데 그 얘기를 듣고 더 삐딱하게 됐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박일준의 출생 과정 역시 복잡한 사연이 있었습니다. 박일준은 "친어머니가 임신해 언니(양어머니)에게 왔는데 한국 군인에게 겁탈당했다고 거짓말했다더라. 양부모님이 '우리 집에 방이 하나 남으니 거기서 애 낳고 길러라'라고 했다더라"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생후 100일이 지나면서 박일준이 흑인 아버지를 닮아가기 시작하자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미군의 자식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따가운 시선을 견디지 못한 친어머니는 결국 마을을 떠났고, 3살 무렵 박일준은 보육원에 버려지게 되었습니다.


기존 이미지MBN '특종세상'


박일준은 "그때만 해도 내가 이름이 없어서 '개똥이'라고 불렀다더라"며 "누가 양부모에게 '개똥이가 보육원에서 강냉이 주워 먹고 있다'고 했다더라. 가보니까 내가 땅바닥에 앉아 그러고 있어 그때부터 나를 키웠다고 한다"고 박일준은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가수로 성공한 박일준에게 또 다른 비극이 찾아왔습니다. 연탄가스 사고로 양부모를 한꺼번에 잃게 된 것입니다.


홀로 남은 박일준은 "외로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뒷배경도 없고 아무것도 없으니 심정이 그렇지 않나. 나를 낳아준 친모는 어디 있고, 내 친아버지는 어디 있나. 노래도 안 되고 미치겠더라"며 당시의 절망감을 토로했습니다.


박일준은 친모를 찾기 위해 광고를 내기도 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친모를 찾는다고 광고를 냈더니 여기저기서 내 친모라고 연락이 왔는데 보니까 아니더라"고 말했습니다.


image.pngMBN '특종세상'


이후 한국에 찾아온 이복동생을 통해 미국에 사는 친아버지와 재회할 기회가 있었지만, 박일준은 인연을 끊기로 결정했습니다.


박일준은 "(친아버지가) 거기서 다른 여자와 재혼해 5명의 아이를 낳았더라. 나는 그게 싫었다. 우리 엄마를 버리고 가버렸으니까"라며 "애를 낳았으면 책임을 져야 할 거 아니냐. '당신이 날 버리고 갔으면서 이제 와서. 나는 잘살고 있는데 왜 나를 찾냐. 당신과 나는 연이 없다'고 한 후부터는 안 만났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