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중앙윤리위원회의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의결을 뒤집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습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갈등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원칙적 입장을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입니다.
지난 14일 대전시청을 찾은 장 대표는 정책 협의를 마친 후 "윤리위 결정을 곧바로 뒤집고 다른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런 중요한 결정에 대해 이런저런 비판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윤리위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윤리위의 제명 결정은 15일 예정된 최고위원회의 의결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최고위를 주재하는 장 대표가 사실상 윤리위 결정을 승인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함에 따라 한 전 대표의 제명이 기정사실화되고 있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 뉴스1
당 지도부는 속전속결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총 9명으로 구성된 최고위원회는 장 대표와 노선을 같이하는 당권파 인사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돌발 변수가 없는 한 윤리위의 제명 결정을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 최고위 구성원은 "윤리위가 의결한 징계 수위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면서도 "정리하지 않으면 안 될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최고위 구성원도 "기계적 통합을 한다고 해서 효과가 있겠느냐"며 한 전 대표와의 동행 불가 입장을 드러냈습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 뉴스1
장 대표는 이번 사태의 책임이 한 전 대표에게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그는 "(제명 결정의 배경인) 당원게시판 사건은 오래 진행된 사건이고 당무감사위의 논의 시점으로부터도 많은 시간이 흘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지난번에 '걸림돌' 이야기를 하면서 이 문제를 누가 먼저 풀고 가야 정치적으로 해결될지에 대한 제 입장을 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장 대표의 발언은 당무감사가 진행되는 동안 한 전 대표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면 제명 결정까지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장 대표가 자신의 지지 기반인 강성 지지층을 의식해 한 전 대표를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근 불법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나 개혁신당과의 정책 연대 추진에 대해 '윤석열 어게인' 세력으로부터 비판이 나오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