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아버지를 잃은 12세 소녀가 자신을 입양해준 삼촌에게 보내는 감사의 마음을 담은 에세이가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지아지아라는 소녀가 작성한 '나의 두 번째 아버지'(My Second Father)라는 제목의 에세이를 삼촌 웨이이(33)가 자신의 SNS에서 낭독하며 온라인상에서 감동을 불러일으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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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이와 그의 아내 루 씨는 2024년 간암으로 형을 잃은 후 조카 지아지아를 법적으로 입양했습니다.
지아지아의 어머니는 장애로 인해 아이를 돌보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외할머니 역시 건강상 문제로 양육이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부부는 중국 북부 산둥성의 낙후된 고향에서 지아지아를 데려와 자신들이 거주하는 선전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도록 했습니다.
합법적인 입양 절차를 위해 몇 달간 복잡한 과정을 거쳤으며, 어린 아들과 함께 지아지아의 새 학교 근처로 이사까지 단행했습니다.
에세이에서 지아지아는 아버지를 잃은 당시의 심정을 "집에는 액자 하나가 더 걸렸지만, 나는 더 이상 아빠가 없다"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는 매일 울었고 점차 말수가 줄어들며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조차 두려워했다고 밝혔습니다.
지아지아는 "나는 뿌리 없는 풀처럼 바람에 떨고 있었다"며 "웨이이 삼촌 부부가 그런 저를 어둠 속에서 끌어내 줬다"고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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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웨이이에게 마음을 열지 못했던 지아지아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의지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는 "삼촌은 제 머리를 쓰다듬으며 위로했고,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했을 땐 직접 학교를 찾아가 저를 보호해 줬습니다. 제가 농구에 관심 있다는 걸 알게 된 뒤에는 늘 함께 농구를 해줬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지아지아는 "난 아빠를 단 한 번도 잊지 않았지만, 삼촌은 아빠를 대신해 나를 사랑해 주고 지켜주고 있습니다. 이제 단순한 삼촌이 아니라 내게 두 번째 아빠가 됐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삼촌이 일을 하지 않는 것 같다는 사실을 알아챈 지아지아는 "삼촌이 너무 지쳐 보이는 게 마음 아파 그동안 모아둔 용돈 전부를 건넸다"고 했습니다.
웨이이는 과거 중국 대형 부동산 중개업체에서 100명 이상의 직원을 관리하며 연간 100만 위안(약 2억 1160만 원)을 벌던 이사였습니다. 두 달 전 업무 스트레스로 사직한 후 현재는 부동산 인플루언서가 되는 것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웨이이가 공개한 영상에서 그는 지아지아의 에세이를 읽으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웨이이는 "지아지아가 나를 아버지로 여기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처음 가족이 됐을 때는 과연 아이를 잘 돌볼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습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지아지아는 선전으로 이사 온 뒤 식습관이 개선되어 체중이 5㎏ 늘었고, 성격도 한층 더 밝고 자신감 있어졌습니다.
웨이이와 지아지아는 함께 돼지저금통을 깨서 1321위안(약 28만 원)을 세었습니다. 웨이이는 "이건 내가 인생에서 받은 가장 첫 번째이자 가장 소중한 투자"라며 지아지아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해당 영상은 현재까지 250만 개 이상의 '좋아요'와 11만 개의 댓글을 기록했습니다.
누리꾼들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친척이 아이를 이렇게까지 잘 돌보는 일은 흔치 않다", "아이는 아버지를 잃었지만,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더 큰 사랑을 되찾았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