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 사회에 접어든 대한민국에서 40·50대 중년층의 노후 준비 실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0명 중 4명만이 노후 준비가 충분하다고 답했으며, 퇴직급여만으로는 자녀 교육비와 결혼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10일 보험개발원이 발간한 '2025 KIDI 은퇴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전국 30~75세 가구주 및 가구원 1천5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40·50대 863명의 90.5%가 노후 준비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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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실제 준비 정도를 5점 만점 기준으로 4점 또는 5점이라고 답한 비중은 37.3%에 머물렀습니다.
자녀 부양 부담은 더욱 심각한 문제로 나타났습니다. 40·50대 응답자의 67.9%가 은퇴 후 자녀 부양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예상 자녀 교육비용은 평균 4천629만원, 결혼 비용은 평균 1억3천626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자녀 1인당 약 1억8천만원의 추가 지출이 필요한 셈입니다.
반면 은퇴 시 예상 퇴직급여는 평균 1억6천741만원에 불과했습니다. 응답자의 75% 이상이 퇴직급여를 노후 생활비로 활용하겠다고 밝혔지만, 퇴직금만으로는 노후 생활과 자녀 부양을 동시에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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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준비 수단도 공적연금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40·50대의 69.5%가 공적연금을 주요 노후 자금으로 선택한 반면, 개인연금 활용 비중은 6.8%에 그쳤습니다.
보험개발원의 국민연금 통계 분석 결과, 2024년 기준 노령연금 수급자의 소득대체율은 은퇴 전 월평균 소득 대비 약 22% 수준으로 추정됐습니다. 은퇴 전 소득의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금액으로 노후를 보내야 하는 현실이 드러났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연금 활성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30~50대 직장인의 54.9%가 개인연금 세액공제 한도 확대를 희망했으며, 원하는 평균 한도 금액은 1천258만원으로 현행 한도 600만원의 두 배를 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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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저축에 대한 혜택이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로 바뀐 2014년 이후 보험사의 연금저축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2014년 8조8천억원이었던 수입보험료는 10년 만에 4조5천억원 수준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허창언 보험개발원장은 "은퇴 이후의 삶이 길어진 만큼 연금과 보장을 함께 고려한 다층적인 노후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