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의학자 유성호 교수의 적극적인 추천을 받은 소설 '중복 보상'이 제8회 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 장편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부패한 변사체에 걸린 17억원의 보험금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다루며, 중복 보상을 노린 사기인지 비참한 죽음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합니다.
유성호 교수는 "문학이야말로 가장 인간적인 부검임을 일깨워주는 소설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진심으로 재미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사진 제공 = 엘릭시르
민려 작가의 이번 작품은 특별한 창작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성호 교수가 '미스테리아' 12호에 기고했던 논픽션 원고 '사랑을 위한 죽음일까'에서 "앞선 두 '촉탁살인' 사례에서 부부가 마지막 순간 서로를 어떤 눈빛으로 마주보았을지, 또 죽어가는 순간에 어떤 마음을 품었을지 상상만 해도 눈시울이 뜨거워진다"는 문장이 창작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민려 작가는 "냉정하고 합리적인 일이라고 여겨졌던 법의학자로서 이런 사건을 뜨겁고 감상적으로 바라본다는 점이 새로웠고 무언가 더 깊은 내막이 있을 것처럼 느꼈다"고 창작 동기를 밝혔습니다. 이러한 감상은 결국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인 '중복 보상'으로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유성호 교수의 원고가 실린 잡지가 출간된 지난 2017년과 민려 작가의 '중복 보상'이 출간된 2025년 사이에는 거의 십 년에 달하는 간극이 있지만, 두 작가 사이에는 특별한 교감이 이루어졌습니다.
민려 작가가 유성호 교수의 원고를 보고 마음이 움직였듯, 반대로 유성호 교수도 민려 작가의 작품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유성호 교수는 "민려 작가의 '중복 보상'은 법의학과 사회, 생명과 자본의 경계에서 그 해석의 윤리를 집요하게 묻는 작품이다"라며 작품의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또한 이 작품이 "현시대 물질문명의 세태를 냉철하게, 그러나 조금은 가슴 아프게 포착"하는 글임을 정확하게 알아보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작품 속 등장인물들은 독특한 특징을 보입니다. 범죄자들은 잔인하고 비인륜적인 언행을 보이지만, 그들의 인간성이 사악하지는 않습니다.
'하얀 거머리'로 불리며 높은 악명을 쌓아온 사채업자는 전쟁고아 출신으로 배운 것이라곤 돈 받아먹는 기술뿐인 인생을 살아왔습니다.
아버지의 시신이 비누처럼 변할 지경으로 방치한 아들은 방구석에서 나오지 않는 '히키코모리'였으며, 어머니의 목숨값으로 인생을 구제받은 아들은 주식 투자와 코인으로 모든 것을 날려먹고 사채까지 끌어다 쓴 인물로 그려집니다.
민려 작가는 이러한 인간 군상들을 얼핏 냉정한 시선으로 비추면서도 일말의 따스함을 잃지 않고 '이들도 결국 인간임'을 보여줍니다. 이 차갑지만은 않은 태도는 작가가 작품을 통해 드러내는, 막막한 세태 속에서도 '인간다움'을 여전히 믿고 이야기하고자 하는 의지입니다.
작가는 이를 통해 "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과 "헌신에 대한 감사"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중복 보상'은 단순한 미스터리 소설을 넘어서 현대 사회의 복잡한 인간관계와 물질문명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담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