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모도 경쟁력인 요즘 시대에는 입사지원서에 붙은 증명사진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9일 취업포털 사람인은 76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입사지원서 사진 항목 평가'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기업 입사지원서에는 사진 항목이 있으며, 이 가운데 66.6%는 사진 미제출 시 '불이익을 준다'라고 응답했다.
불이익에는 '감점을 시킨다'가 62.2%로 절반을 차치했고 '무조건 탈락시킨다'는 기업도 무려 37.8%에 달했다.
고용노동부는 사진과 같은 인권 침해의 소지를 방지하기 위한 '표준이력서'를 권고하지만 실제 이를 활용하는 기업은 거의 없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기업들은 입사지원서의 사진을 통해 '좋은 인상', '헤어스타일의 단정함', '준수한 외모 여부' 등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사람의 성격이나 성향을 판단할 수 있어서'라는 답변이 45.2%로 가장 많았고 '사진도 취업 준비의 일부라서', '외모도 경쟁력이라서', '업무 특성상 외모가 중요해서' 등이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능력으로 평가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만연한 '외모지상주의'적 면접 풍토에 씁쓸함이 남는다.
전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