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09일(금)

"이불·베개 O일만 안 빨았을 뿐인데?"... 변기보다 수만배 많은 세균 발견됐다

하루 8시간씩 머무는 침실이 세균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영국 BBC는 최근 침구류 세탁 주기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보도를 통해 침대가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들의 번식지가 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인간은 매일 약 5억 개의 각질 세포를 떨어뜨립니다. 이러한 피부 세포는 집먼지진드기의 주요 먹이가 되며, 진드기와 그들의 배설물은 알레르기, 천식, 습진 등을 악화시키는 주범으로 작용합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여기에 수면 중 발생하는 땀과 침, 그리고 음식 찌꺼기까지 더해지면서 침대는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기에 이상적인 조건을 갖추게 됩니다.


2013년 미국의 한 침구 제조업체가 실시한 조사에서는 충격적인 결과가 드러났습니다. 일주일간 세탁하지 않은 베갯잇에서 1제곱인치당 약 300만 마리의 세균이 발견됐으며, 이는 일반적인 변기 시트보다 약 1만7000배 높은 수치였습니다.


영국 맨체스터대학교 데이비드 데닝 교수 연구팀이 장기간 사용된 베개를 분석한 결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모든 베개에서 곰팡이가 검출됐고, 일부 베개에서는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아스페르길루스 균이 대량 발견됐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데닝 교수는 "밤사이 머리에서 나오는 땀과 집먼지진드기 배설물이 곰팡이의 영양원이 되며, 체온으로 따뜻해진 베개는 곰팡이 성장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베개는 거의 세탁되지 않아 시간이 흐르면서 내부에 수십억에서 수조 개의 곰팡이 포자가 축적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건강한 성인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천식이나 부비동염, 만성 폐질환 환자들에게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아스페르길루스 균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천식 환자들이 상당수 존재하며,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의 경우 폐 조직 손상을 일으키는 심각한 감염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전문가들은 침대 시트와 이불 커버를 최소 주 1회 세탁할 것을 권장합니다. 침대에서 음식을 섭취하거나, 샤워 없이 잠자리에 들거나, 반려동물과 함께 수면을 취하는 경우에는 더욱 자주 세탁해야 합니다. 다림질도 세균 수를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베개 교체 주기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2년마다 새 제품으로 바꾸는 것이 권장되며, 천식이나 호흡기 질환이 있는 경우 3~6개월마다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데닝 교수는 "건강한 사람에게는 어느 정도의 세균 노출이 문제되지 않을 수 있지만, 질병이 있거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 아이가 침대에서 실수하는 경우에는 고온 세탁과 철저한 관리가 필수"라고 강조했습니다.


BBC는 "침대는 휴식을 위한 공간이지만 동시에 미생물들에게는 천국과 같은 환경이 될 수 있다"며 침구류 세탁을 일상적인 위생 습관으로 정착시켜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