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09일(금)

[신간] 나의 마지막 조선

조선 말기의 혼돈 속에서 펼쳐지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그린 소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작가 이현수가 선보이는 장편소설 '나의 마지막 조선'은 문학동네 플레이 시리즈 '역사' 장르로 출간되어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현수 작가는 그동안 인간을 포용하는 너른 시선과 시대를 꿰뚫는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사회의 어두운 면을 포착해왔습니다. 소외된 이들의 삶과 그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작가의 특장점이 이번 작품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9791141614737.jpg사진 제공 = 문학동네


'나의 마지막 조선'은 조선 왕조 말기라는 가장 혼란하고 무력했던 시대를 배경으로 합니다.


소설의 중심인물인 '반석호'는 운명처럼 내시의 길에 들어서게 되며, 궁궐이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권력 다툼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됩니다.


작가는 궁중 권력 다툼 속에 얽힌 인간의 욕망과 갈등을 세밀하게 묘사했습니다. 신분의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인간 그 자체에 집중함으로써 사람과 사람 사이의 보이지 않는 선을 오가며 쌓이는 감정의 더께를 세심한 문장으로 되살려냈습니다.


특히 이 작품은 단순한 역사적 사실의 재현을 넘어선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입체적인 인물 구성과 치밀한 서사 구조를 통해 새로운 시선으로 마지막 조선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했습니다.


작가는 기존에 희화화되거나 하찮은 인물로 여겨지던 내시의 이미지를 전복시켰습니다. 내시를 청아하고 기품 있는 인물로 그려내며, 다른 작품들에서는 거의 다루지 않았던 내시가 되어가는 과정을 세세히 묘사했습니다.


이러한 접근은 제국의 몰락 속에서도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데로 이어집니다.


작가의 시선 확장은 소설에 재미를 더해줄 뿐만 아니라, 비극의 한가운데에서도 삶의 아이러니를 웃음과 연민으로 감싸안는 작가만의 색채를 보여줍니다.


'나의 마지막 조선'은 '진심'이라는 무게에 추를 달며 인간의 존엄이라는 메시지를 선명히 드러냅니다. 오랜 시간을 넘어 되살아난 주군과 신하의 아름답고 선연한 숨결이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