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08일(목)

"지역 활성화" vs "동물 학대"... 개막 앞둔 산천어축제, 뜨거운 찬반 논쟁

오는 10일 강원도 화천군에서 개막하는 '2026 화천산천어축제'를 둘러싸고 동물보호단체와 지역사회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축제라는 명목 하에 이뤄지는 동물학대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반면, 지역에서는 대표적인 겨울 관광 콘텐츠로서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난 6일 한국동물보호연합, 동물에게자비를, 한국비건채식협회 등 동물보호단체들은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습니다. 이들은 "산천어축제가 참가자들의 동물학대에 대한 경각심을 무디게 하고 생명 존중 사상을 경시하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origin_산천어축제중단목소리높이는한국채식연합.jpg뉴스1


동물보호단체들은 전국 양식장에서 사육된 산천어들이 화천군으로 운송되는 과정에서 과밀 수송과 산소 부족, 기온 저하 등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폐사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산천어들이 낚시 미끼를 잘 물도록 축제 시작 전 며칠간 굶기기도 한다"며 "한정된 공간에 수많은 산천어를 풀어 넣고 낚시나 맨손 잡기로 고통을 가해 죽이며 축제라 부른다"고 비판했습니다.


현행 동물보호법 제10조는 도박·광고·오락·유흥 등의 목적으로 동물에게 상해를 입히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동물보호법상 '동물'은 신경체계가 발달한 척추동물 가운데 포유류나 조류, 파충류·양서류·어류 중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범위로 한정되며, 식용을 목적으로 하는 동물은 보호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origin_‘추워서더즐겁다’…화천산천어축제.jpg화천군


하지만 화천산천어축제가 지역 경제를 살리는 핵심 관광 콘텐츠라는 반박도 만만치 않습니다. 


화천군에 따르면 축제를 찾은 관광객은 2023년 131만명, 2024년 153만명, 지난해 186만명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화천군 인구(2025년 11월 기준 2만2375명)의 최대 84배에 달하는 인파가 축제장에 몰렸으며, 외국인 관광객도 매년 10만명 이상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origin_인파로가득한화천산천어축제장 (1).jpg화천군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국내 겨울 축제 중 유일하게 화천산천어축제를 '글로벌 축제'로 선정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 CNN 등 주요 외신도 '겨울 아시아에서 꼭 가봐야 할 5가지 축제', '겨울철 7대 불가사의' 등으로 이 축제를 소개한 바 있습니다.


올해 축제는 오는 1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화천읍 화천천 일대에서 개최됩니다. 화천군은 이번 행사를 통해 주민과 대학생 등이 참여하는 단기 일자리 724개가 창출된다고 발표했습니다.


origin_화천산천어잡으러왔어요.jpg화천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