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무안국제공항 명칭 변경 검토 발표 이후 지역 시민단체가 강력한 반대 의견을 표명했습니다.
지난 6일 광주 지역 시민단체인 호남대안포럼은 성명을 통해 무안공항의 김대중공항 개칭을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번 반대 성명은 지난달 17일 광주에서 개최된 '광주 군공항 이전 전담팀 6자 협의체' 회의에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무안공항 명칭을 김대중공항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한 대응입니다.
호남대안포럼은 성명에서 "정부와 지역 정치권이 책임 회피를 위한 국면 전환용으로 '공항 이름바꾸기'라는 해괴망측한 해결책을 제시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이름만 바꾼다고 고귀한 2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정치의 실패가 달라지나라고 반문했습니다.
무안공항 / 전라남도청
특히 이 단체는 "정책실패는 결코 우상화로 덮을 수 없다"며 "참사가 발생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철저한 진상 규명으로 재발을 막고 제대로 된 보상으로 유가족을 위로하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호남대안포럼은 또한 "곳곳마다 이름이 보이도록 우상화 작업을 해야만 직성이 풀리겠나"라며 호남의 모든 지명과 조형물이 김대중으로 바뀌어야만 멈출 것이냐고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왜 무안공항만 특정 정치인의 이름을 강요하는가"라며 사회적 합의 없는 명칭 변경의 문제점을 제기했습니다.
아울러 "이름을 사회적 합의 없이 국가시설에 무리하게 밀어붙이다면 '김대중대학교' 명칭에 학생들의 집단 반발로 파행을 빚었던 전철을 다시 밟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전라남도청
이는 지난달 9일 민주당 전남 국회의원들이 목포대와 순천대 통합대학 명칭으로 '국립김대중대학교'를 제안했다가 양 대학의 항의와 반대 의견이 쏟아지자 이틀 만에 해당 명칭을 후보에서 제외한 사례를 언급한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정치인 등 인물 이름을 딴 공항이 없는 상황입니다. 다만 2005년 광주 서구 소재 광주전시컨벤션센터(GEXCO)가 '김대중컨벤션센터'로 명칭을 변경한 사례는 있습니다.
한편 한국갤럽조사 결과에 따르면 무안국제공항의 김대중공항 명칭 변경에 대한 세대별 의견이 크게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안국제공항
18~29세와 30·40대는 반대 의견이 더 많았고 50대 이상은 찬성 의견이 많았습니다. 구체적으로 반대 비율은 18~29세 76%, 30대 65%, 40대 48%, 50대 42%, 60대 29%, 70대 24%로 조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