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아파트 가격이 19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25개 자치구 중 절반 가량의 집값은 문재인 정부 시절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 내에서도 집값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4일 KB부동산에 따르면 강북·노원·도봉·동대문·서대문·성북·은평·중랑·강서·관악·구로·금천구 등 서울 12개 자치구의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100 미만을 기록했습니다.
이 지수는 2022년 1월을 기준점(100)으로 하여 집값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해당 지역들의 아파트 가격이 4년 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가격은 19년 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오히려 집값이 하락했습니다.
금천구의 경우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2024년 12월 89.3에서 지난해 12월 88.9로 떨어졌습니다. 매매가격지수가 가장 낮은 도봉구의 경우 지난해 12월 기준 81.9를 기록했으며, 이는 2020년 11월(82.0) 수준입니다.
결국 서울 집값 상승을 주도한 것은 강남 3구를 중심으로 한 소수의 한강벨트 지역이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지수의 상승폭이 가장 컸던 송파구의 매매가격지수는 2024년 12월 99.9에서 지난해 12월 123.9로 24포인트나 올랐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성동구는 같은 기간 97.8에서 120.3으로 22.5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이를 상승률로 환산하면 송파구 24%, 성동구 23% 집값이 올랐습니다. 강남구는 21.9포인트, 광진구는 20.5포인트 상승하며 모두 20포인트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서울 내 부동산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의 5분위 배율은 6.9를 기록했습니다.
5분위 배율은 상위 20%(5분위) 평균 집값을 하위 20%(1분위) 평균 집값으로 나눈 수치로, 숫자가 클수록 양극화가 심각함을 나타냅니다.
특히 2008년 자료 집계 시작 이후 이 배율은 4~5 사이에서 움직였으나, 지난해 4월 처음으로 6을 돌파했습니다. '똘똘한 한 채' 현상이 심화되면서 조만간 5분위 배율이 7을 넘길 것으로 전망됩니다.
서울 남산에서 본 도심 아파트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