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05일(월)

'해킹' KT, 위약금 면제 사흘간 SKT로 약 2만명 이동... "3만명 이상 탈출"

KT의 위약금 면제 조치가 시행된 이후 사흘 동안 가입자 3만여 명이 다른 통신사나 알뜰폰으로 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SK텔레콤을 선택하면서 가입자 이동의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지난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위약금 면제가 시작된 지난달 31일부터 전날까지 KT를 이탈한 가입자는 모두 3만1634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하루 평균 1만 명 이상이 KT를 떠난 셈입니다.


이탈 가입자 가운데 알뜰폰보다는 기존 이동통신 3사를 선택한 경우가 2만6192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습니다.


통신사별로는 SK텔레콤으로 이동한 가입자가 1만8720명으로 전체의 70%를 웃돌았고, LG유플러스로 옮긴 가입자는 7272명이었습니다.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일자별로 보면 위약금 면제가 시작된 첫날인 지난달 31일 7664명이 KT를 떠났으며, 이 중 5784명이 SK텔레콤을 선택했습니다. 이후 1∼2일 이틀 동안에도 1만8528명이 KT에서 이탈했고, 이 가운데 1만2936명이 SK텔레콤으로 이동했습니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으로의 쏠림 현상 배경으로 공격적인 가입자 유치 정책을 꼽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해킹 사태 이후 재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가입 연수와 멤버십 등급을 기존 수준으로 복원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데, 과거 이탈했던 고객들이 이번 KT의 위약금 면제 조치와 맞물려 다시 돌아오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SK텔레콤은 해킹 피해 당시 '실질적인 고객 피해'가 없었고, 과징금 부과 등으로 관련 사안이 일단락됐다는 인식도 KT→SKT 이동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됩니다. 또한 SK텔레콤은 피해 당시 대표가 직접 사과하고, 그룹 총수까지 사과하는 것에 더해 혁신적인 고객 서비스를 제공했던 점 때문에 '소비자 신뢰도 차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KT 가입자 이탈의 또 다른 요인으로는 고객 보상안의 체감 효과가 거론됩니다. KT는 해킹 사태 이후 위약금 면제와 함께 추가 데이터 제공, 멤버십 혜택 확대 등의 대책을 내놨지만, 가장 큰 혜택으로 꼽히는 추가 데이터 제공은 전체 가입자의 약 30%를 차지하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이용자에게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KT의 위약금 면제 조치는 오는 13일까지로 아직 열흘 가량 남아 있다"며 "경쟁 통신사들이 적극적인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어 KT 가입자 이탈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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