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03일(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체제 존중"... 정동영, 北 공식 국호 부르며 '무조건 대화' 제안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일 신년사를 통해 북한에 "올해는 적대 관계를 끝내자"며 대화 재개를 공개 제의했습니다.


정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통일부 시무식에서 "북측 인사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한다"며 "언제 어디서든 어떠한 의제라도 테이블에 올려놓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사이트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2026년 통일부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2026.1.2 / 뉴스1


정 장관은 이재명 정부의 대북정책 3원칙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정부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체제를 존중하며 북측이 말하는 도이칠란트식 체제 통일을 배제한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평화 공존 그 자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정 장관은 기존 '북한' 표현 대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북측'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북한이 사용하는 공식 국명이자 유엔 공식 등록명칭입니다.


그동안 북한은 '북한'이라는 표현이 한반도 북쪽 지역을 대한민국의 일부로 보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거부감을 나타내왔습니다.


정 장관은 북한의 정책 성과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북한의 지방발전 20×10 정책과 보건혁명 정책이 다양한 결실을 맺고 있는 모습을 매우 인상 깊게 보고 있다"며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북측의 지방 발전과 보건 혁명 정책의 성공을 기원한다"고 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조선중앙통신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조선중앙통신


남북 협력 방안으로는 지자체 간 교류를 제시했습니다. "남과 북의 지자체가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다면 상호 윈윈하면서 남북 공동 성장의 새로운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정 장관은 구체적인 협력 사업도 제안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대화와 협력을 통해 귀측의 지방발전과 보건혁명은 물론 남북 공동 발전을 위한 대규모 협력 사업을 추진해 나갈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며 "인근 국가와의 협력을 통해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 백두산 삼지연 관광 지구를 연계한 초국경 프로젝트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민주권 정부인 이재명 정부는 보건, 의료, 인도 분야 등 민간 교류 협력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며 통제하거나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민간 교류에 대한 정부 입장도 명확히 했습니다.


정 장관은 국제정세 변화도 언급했습니다. "지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끝이 보이지 않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데 앞장서고 있다"며 "유럽에서의 종전과 평화의 결과물이 한반도까지 이어지기를 간절히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정 장관은 신년사 말미에 "우리가 왜 적대하며 싸워야 하느냐"며 "누구를 위한 적대이며 무엇을 위한 대결이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남북이 함께 패배하는 길이며 남북이 모두 죽는 길"이라며 "우리가 먼저 노력할 것이며 우리가 먼저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정 장관은 "남북 간 적대 문제의 해소와 관련해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어떠한 의제라도 테이블에 올려놓고 마주 앉아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어떠한 통로로든 전향적인 화답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