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를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또 "목소리만 큰 소수에 휩쓸리지 말고, 절대 다수의 상식과 합리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오 시장은 신년 벽두인 이날 열린 국민의힘 신년 인사회에서 "우리 당이 목소리가 높은 극소수 주장에 휩쓸리지 않고, 상식과 합리를 바탕으로 국민 대다수 바람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과감하게 변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2026 국민의힘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뉴스1
신년 인사회에는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 김민수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가 참석했습니다. 오 시장의 이같은 발언에 장 대표는 특별한 반응 없이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오 시장은 "당이 계엄으로부터 완전히 절연해야 할 때"라며 "이제 해가 바뀌었다. 그동안 기다릴 만큼 기다렸고, 참을 만큼 참았다"고 했습니다.
이어 "장 대표께서 그간 기다려달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이제는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은 더 이상 우리 당에서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장 대표는 12·3 비상계엄 1주년인 지난달 3일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라며 대국민 사과를 거부한 바 있습니다.
범보수 대통합에 대한 질문에 오 시장은 "더불어민주당의 폭주를 막기 위해서 조그마한 힘이나마 모두 다 모아야 한다"며 "유승민 전 의원, 한동훈 전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까지 "통합에는 예외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새해 인사 전하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 뉴스14
오 시장은 앞서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새해를 시작하는 첫날, 처절한 심정으로 국민의힘에 고언 드린다"며 당 지도부의 노선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지난해부터 장 대표에게 수차례 외연 확장을 주문해온 오 시장은 이날 공개적으로 세 가지 요청안을 제시도 했습니다.
첫 번째로 "당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등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며 "당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언어로 사과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장 대표가 "계엄을 옹호하고 합리화하는 언행 등에 대해서는 당 차원에서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그와 같은 잘못된 언행은 해당 행위에 준하는 수준으로 엄중히 다루겠다"고 선언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두 번째로 "범보수 세력 대통합이 가능하려면 그 어떠한 허들도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지금 이 순간부터 통합을 방해하는 언행을 삼가고, 당 지도부부터 포용적인 리더십을 보여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인사하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 뉴스1
오 시장은 "모든 범보수 세력이 한자리에 모여 지방선거 승리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빠른 시일 내에 당 지도부가 대화와 결집의 장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더 크고 강한 보수로 가야만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 시장은 "당의 역량을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 해결에 집중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는 당 지도부에 "국민의 삶과 괴리된 노선 투쟁과 정치 구호는 내려놓아야 한다"며 "물가 안정과 내 집 마련, 좋은 일자리를 말하는 매력적인 대안 정당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