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언론이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보도하면서 백범 김구 선생의 탄생 150주년을 특별히 부각시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중 양국의 항일 투쟁 역사를 공동으로 강조한 것으로 보여 외교적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됩니다.
30일(현지시간) 글로벌타임스는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일정을 다루면서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방문 계획을 별도 항목으로 언급했습니다.
백범 김구 / 국가보훈처
이 매체는 김구 선생을 "한국의 상징적인 독립 지도자이자 일본 식민 지배에 맞선 투쟁의 중심 인물"로 표현했습니다.
글로벌타임스는 강유정 청와대 대통령 대변인의 브리핑 내용을 인용하여 이 대통령이 베이징에서의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 후 상하이로 향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강 대변인은 상하이 방문의 배경에 대해 "2026년은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이자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100주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동시에 벤처 스타트업 분야에서 한중 기업 간 협력을 촉진하는 일정이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매체는 김구 선생에 대한 설명과 함께 한중 양국이 공유하는 항일 역사를 강조하는 중국 전문가의 견해도 소개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잔더빈 상하이대외경제무역대학 한반도연구센터 주임은 "상하이에서의 기념 활동은 중한(한중) 양국이 공유하는 반파시즘 유산을 부각하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질서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군국주의에 반대하는 분명한 신호"라고 해석했습니다.
이러한 보도 방향은 최근 중국 정부가 대만 문제를 중심으로 일본과 겪고 있는 갈등 상황과도 연결됩니다.
중국은 일본이 식민 지배의 역사적 책임을 제대로 반성하지 않았다며 비판하고 있으며, 일본 우익의 군국주의 부활 움직임을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을 계속 표명해왔습니다.
잔더빈 주임은 "이 대통령의 방중은 실용 외교 노선을 반영하며 이전 정부보다 중한 관계를 보다 분명히 우선시한다는 신호"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경제·무역을 중심으로 한 양자 협력이 이번 방문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시진핑 / gettyimagesBank
글로벌타임스는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의 소셜미디어 발언도 함께 전했습니다.
다이 대사는 엑스(X)에 "중한 정상의 상호 방문이 두 달 만에 성사됐다"며 "양국 관계가 긍정적 모멘텀을 이어가며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중국어와 한국어로 각각 게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