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일출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해돋이 명소로 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하의 추위 속에서 장시간 야외에 머무르는 해돋이 관람은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31일 의료계는 해가 뜨기 직전 시간대가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낮은 시점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시간대에 야외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면 신체가 급속히 열을 잃어 저체온증이나 동상 등 한랭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집니다.
두꺼운 패딩을 착용했더라도 찬바람에 직접 노출되는 손끝, 귀, 코 등 신체 말단 부위는 혈관 수축과 피부 조직 손상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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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과 동창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장갑, 귀마개, 목도리 등을 착용해 노출 부위를 최소화하고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땀이나 눈으로 인해 장갑이나 양말이 젖었을 경우에는 즉시 마른 것으로 교체해야 체온 손실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추위로 인한 떨림 증상이 나타날 때 음주를 통해 몸을 따뜻하게 하려는 시도는 매우 위험합니다. 알코올 섭취 시 일시적으로 몸이 화끈거리는 느낌이 들지만, 실제로는 혈관 확장으로 인해 체온이 더욱 빠르게 빠져나갑니다. 또한 알코올은 중추신경계 기능을 저하시켜 추위에 대한 감각을 둔화시키고 체온 조절 능력을 마비시킬 수 있습니다.
해돋이 명소에서 산행을 계획한 경우 안전 점검이 필수입니다. 야간 산행이 허용된 탐방로인지 사전에 확인하고, 무리한 코스보다는 개인의 건강 상태에 적합한 경로를 선택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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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자나 심혈관 질환, 천식 환자는 복용 중인 약물을 반드시 챙겨야 합니다. 당뇨 환자의 경우 공복 상태의 산행이나 추위로 인한 에너지 소모로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어 가벼운 간식과 이온음료를 준비해야 합니다.
혈압 관리가 필요한 고혈압 환자는 숨이 찰 정도의 가파른 등산로 대신 완만한 산책 코스를 선택해 혈압 급상승을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안전한 해돋이 관람을 위해서는 얇은 옷을 여러 겹 착용해 보온성을 높이고, 어두운 새벽길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낙상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손전등과 아이젠 등 등산 장비를 철저히 준비해야 합니다.
뉴스1
이규배 고려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새벽 시간대나 고지대는 도심보다 기온이 훨씬 낮아 혈관이 급격히 수축하고 심장에 큰 무리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교수는 "새해 첫날 자신의 체력과 건강 상태를 과신하지 말고 알맞은 코스를 선택해야 하며, 만약의 응급 상황에 대비해 나홀로 산행보다는 일행과 함께 움직이는 것이 안전하다"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