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에서 26년간 이어온 '얼굴 없는 천사'의 따뜻한 손길이 올해도 계속됐습니다. 익명의 기부자가 9천여만 원의 성금을 기부하며 27번째 선행을 이어갔습니다.

30일 전주시는 오후 3시 43분경 노송동주민센터에 한 남성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고 발표했습니다.

남성은 "기자촌 한식뷔페 앞 소나무에 상자를 두었으니 좋은 곳에 써달라"고 말한 후 전화를 끊었습니다.

전주시

주민센터 직원들이 현장에 도착하자 A4용지 상자 하나가 놓여 있었습니다. 상자 안에는 5만 원권 현금다발과 돼지저금통, 그리고 편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편지에는 "2026년에는 좋은 일들만 있었으면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고 시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이번에 기부된 성금은 총 9004만6000원으로 확인됐습니다.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가 지금까지 전주시에 기부한 누적 성금은 11억3488만2520원에 달합니다.

이 익명의 기부자는 2000년 4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58만4000원을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의 성금을 꾸준히 전달해왔습니다.

전주시

26년째 이어온 선행으로 지역사회에 큰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전주시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이번 성금을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