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31일(수)

세계 1·2위 모두 한국... 서승재·김원호, BWF가 인정한 '압도적 조합'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김원호-서승재 조를 2025년 남자복식의 새로운 기준으로 평가했습니다.


지난 30일 BWF는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한 '2025년 결산'을 통해 세계 1위로 올라선 이들 조합에 주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BWF는 김원호-서승재 조를 "압도적 조합"으로 명명하며 2025년 남자복식 분야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두 선수는 2025시즌 초반 재결합과 함께 빠른 속도로 정상급 반열에 진입했습니다.


인사이트BWF 공식 홈페이지


김원호와 서승재는 서로의 장점을 정확하게 파악한 팀워크를 기반으로 강력한 공격력과 안정적인 수비, 영리한 샷 선택을 완벽하게 조화시켰습니다. BWF는 이들의 경기력을 "노련한 상대조차 체계적으로 무너뜨리는 완성형 복식"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두 선수가 단기간에 완성도 높은 호흡을 구축한 점은 시즌 전반에 걸쳐 상대 팀들에게 큰 압박으로 작용했습니다.


이들의 뛰어난 성과는 구체적인 수치로 입증됐습니다. 김원호-서승재 조는 2025 BWF 월드투어 파이널에 진출하기까지 총 10개의 우승 트로피를 획득했습니다. 이 중에는 지난 8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세계선수권 우승도 포함됐습니다.


뉴스1(왼) 김원호, (오) 서승재 / 뉴스1


시즌 최종 무대인 파이널에서도 완벽한 마무리를 보여줬습니다. 지난 21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5위 중국의 량웨이컹-왕창 조를 게임스코어 2-0(21-18 21-14)으로 완승하며 시즌 11번째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이로써 김원호-서승재 조는 중국 복식의 전설 리융보-톈빙이가 1988년에 세운 한 시즌 10회 우승 기록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 수준의 남자복식 시즌을 완성했습니다.


서승재는 개인적으로도 특별한 한 해를 보냈습니다. 올해 2월 태국 마스터스에서 진용과 함께 거둔 우승을 포함해 2025시즌에만 총 12개의 타이틀을 수집했습니다. 이는 BWF 월드투어 체제에서 단일 시즌 기준 한 선수가 기록한 최다 우승 기록입니다.


인사이트(왼) 서승재, (오) 김원호 / 뉴스1


서승재가 다른 파트너와 조를 이뤄서도 정상급 성과를 유지한 점에서 그의 실력이 재평가받았습니다. 복식 전문 선수 상금 랭킹에서도 서승재는 50만 3584달러(약 7억 2767만원)로 1위를 차지했고, 김원호는 49만 6696달러(약 7억 1772만원)로 2위에 올랐습니다.


BWF는 "2025년이 저물어 갈수록 팬들과 전문가들은 김원호-서승재 조의 성과를 오랫동안 분석하게 될 것"이라며 "이처럼 지속적인 완성도를 보여준 시즌은 쉽게 반복되기 어렵다"고 평가했습니다.


안세영이 배드민턴 여자단식의 역사를 새로 썼다면, 김원호-서승재는 남자복식에서 '압도적 시즌'의 의미를 증명했습니다.


BWF의 2025년 결산이 보여주듯, 김원호-서승재의 2025시즌은 단순한 기록이 아닌 새로운 기준으로 남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