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MZ세대 사이에서 일상적인 모습을 연예인의 파파라치 사진처럼 담아내는 '트람 띠' 촬영 체험이 새로운 문화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26일(현지 시간) 베트남 매체 ZingNews는 '트람 띠' 서비스를 소개했습니다.
하노이와 호찌민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확산 중인 이 서비스는 일반인이 마치 연예인이 된 것처럼 자연스럽게 포착되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Zhihu
참여자들은 공항이나 기차역 같은 공공장소에서 평소처럼 걷거나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등 일상적인 행동을 취합니다.
이때 전문 촬영 작가는 참여자와 거리를 둔 채 별도의 포즈 지시나 상호작용 없이 자연스러운 순간을 카메라에 담아냅니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참여자는 마치 파파라치에게 포착된 톱스타처럼 연출된 고화질의 사진과 영상을 받게 됩니다. 서비스 비용은 수백만 동에 달하는 고가이지만, 유명인이 된 듯한 특별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 층의 호응이 뜨겁습니다.
Instagram 'mandylinzhen_'
현지 마케팅 전문가인 하홍비엣 셀라토르 커뮤니케이션 대표는 이러한 현상이 갈망, 호기심, 친숙함, 편안함, 의외성이라는 이른바 '5T 원칙'에 따른 심리 구조를 반영한다고 분석했습니다.
하 대표는 아이돌처럼 보이고 싶어 하는 갈망에서 시작된 이 트렌드가 연출되지 않은 찰나의 각도를 제공함으로써 사용자에게 이색적인 편안함과 의외성을 동시에 선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본래 한국과 중국의 아이돌 팬 문화인 '홈마(홈페이지 마스터)' 활동에서 유래한 이 문화는 베트남에 상륙하며 대중적인 유료 스냅 서비스 형태로 변모했습니다.
심리학 전문가들은 개인이 우연히 포착된 듯한 사진을 통해 자신이 타인의 관심을 받을 만큼 가치 있는 존재라고 느끼며, 여기서 발생하는 감정적 고양이 트렌드의 핵심 동력이라고 진단합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외적 인정에 과도하게 의존할 경우 자존감이 불안정해지거나, 선별된 이미지와 현실의 자아 사이에서 괴리감을 느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또한 공공장소에서의 촬영 방식이 주변 사람들에게 사생활 침해나 몰래카메라로 오해받을 소지가 있어 공공질서 측면에서의 주의가 요구됩니다.
(왼) Instagram '__tiffanykhor__' / Instagram 'nina.ffff'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트람 띠 문화가 위축된 사진 촬영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전통적인 사진관이 설 자리를 잃어가는 상황에서, 전문 장비와 콘텐츠 제작 능력을 결합한 파파라치형 서비스가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이자 새로운 전문직 형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