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6일(금)

실적 3등했는데 "떡 돌려라" 압박... 바로 안 돌리자 왕따 된 보험상담사

30년 경력의 60대 보험설계사가 실적 3등을 기록한 후 겪은 황당한 사무실 내 갈등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25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한 보험상담사(보험설계사)의 사연이 공개되었습니다. 30년째 보험상담사로 일하고 있는 60대 여성 A씨는 넉 달 전 현재 직장으로 이직한 후 오랜 경력을 활용해 빠르게 업무에 적응했습니다.


A씨는 이번 달 실적 3등이라는 성과를 거두었지만, 성과 발표일에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trick-or-treat-3979667_1280.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ixabay


실장은 A씨에게 "입사한 지 넉 달 됐는데 아직 떡 안 돌렸죠? 매달 실적 1, 2등이 번갈아 가며 떡 돌렸다. 이게 사무실 전통"이라며 떡을 돌리라고 압박했습니다.


A씨는 "실적 3등 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며 "실적 1, 2등은 매달 같은 분이 차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번 달에도 그분들한테 떡을 돌리라고 하기 미안했는지 실장님이 사람들 앞에서 제게 떡 돌리라고 눈치 줬다"고 토로했습니다.


상황은 더욱 황당하게 전개되었습니다. 


A씨가 고민하며 시간을 보내자, 실장이 직접 사무실에 떡을 사와서 A씨 자리만 빼고 모든 직원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A씨는 "심지어 저는 실장님 바로 옆자리였다"며 당황스러워했습니다.


기존 이미지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A씨는 "좋은 마음으로 떡을 돌릴 생각도 있었는데 이런 식으로 눈치 주니까 마음만 상한다"며 "제가 너무 속이 좁은 거냐?"고 하소연했습니다.


손수호 변호사는 "실적 좋으면 개인에게 좋지만, 전체적으로 경쟁 관계에 있으니까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려고 떡 돌리는 문화를 시행한 것 같다"며 "취지는 좋다. 그런데 잘 권유해서 동화될 수 있게 해야지, 모두가 좀 불편하고 기분 나쁘게 하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습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실적 좋으니까 떡 돌릴 수 있다고 본다. 사회생활에 도움 될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A씨만 빼고 떡 돌리는 건 너무 유치하다"라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