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6일(금)

생리대 대신 기저귀 선택하는 MZ여성들..."가격 6배 차이 나"

생리대 가격 부담 등으로 인해 2030 여성들 사이에서 기저귀를 대안으로 사용하는 새로운 소비 패턴이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26일 기준으로 유튜브에서 '생리대 기저귀'를 검색하면 관련 영상이 수십 건 확인됩니다. 생리대 대신 기저귀 착용을 권하거나 실제 사용 후기를 공유하는 콘텐츠가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한 유튜버가 대형마트에서 촬영한 영상에서 "생리대는 원 플러스 원(1+1) 할인을 해도 여전히 비쌉니다. 대체재는 바로 기저귀입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캡처.JPG생리대 대신 기저귀 착용을 권하거나 실제 사용 후기를 공유하는 영상들 / 유튜브 캡쳐


해당 영상에서 소개된 오버나이트 생리대 26개입은 1만6900원으로, 1+1 할인을 적용해도 개당 325원에 달했습니다.


반면 유튜버가 제시한 유아용 기저귀는 개당 약 120원 수준이었습니다.


지난해 11월 올라온 기저귀 착용 추천 영상은 약 1년 만에 조회 수 217만회를 기록했고, 올해 1월 업로드된 후기 영상도 164만회를 넘겼습니다.


인사이트쿠팡 캡쳐


실제로 검색해봐도 가격 차이는 상당합니다. 생리대 대용으로 알려진 한 기저귀 제품은 온라인 쇼핑몰 쿠팡에서 70매에 11,710원에 판매되어 개당 약 167원입니다.


반면 한 업체의 오버나이트 생리대는 6개입 3개에 16,800원으로 개당 약 933원에 달해 약 6배가량의 가격 차이를 보입니다.


MZ세대 여성들은 평소에는 일반 중·대형 생리대를 사용하되, 생리량이 많거나 취침 중에는 팬티형 생리대나 입는 오버나이트 제품 대신 기저귀를 착용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생리대 대용으로 입소문 난 기저귀 제품의 온라인 쇼핑몰 판매 페이지에는 생리대 용도로 사용했다는 후기가 1000여 건 이상 등록되어 있습니다.


sdsdsd.jpg네이버쇼핑 캡쳐


국내 생리대 가격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습니다. 여성환경연대의 '2023 일회용 생리대 가격 및 광고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생리대 1개당 평균 가격은 해외보다 39.55%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가격과 함께 안전성에 대한 인식도 기저귀를 선택하는 것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17년 생리대 유해 물질 논란 이후 소비자 불신이 지속되고 있으며, 탐폰이나 생리컵의 경우 드물게 독성 쇼크 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는 부담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A(30)씨는 "아무래도 아기용으로 개발되고 사용되어 온 만큼 생리대보다 (안전성에서) 안심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대·소변 흡수를 전제로 설계된 만큼 기저귀가 체감상 흡수력이나 냄새 차단 면에서 우수하다는 평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B(28)씨는 "팬티형 생리대 나오기전부터 밤에는 기저귀를 썼다. 일반 오버나이트 생리대보다 흡수성이 좋고 편안해 밤새 샐 걱정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용도 차이에 따른 관리 기준 등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origin_국내유통생리대97서발암류물질검출안전성또논란.jpg4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 마트 생리대 코너에서 한 직원이 상품을 정리하고 있다. 2020.10.4 / 뉴스1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9일 공정거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우리나라 생리대가 엄청 비싸다"며 "그 이유가 무엇인지 조사해 달라"고 지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지난 24일 유한킴벌리, LG유니참, 깨끗한나라 등 생리대 제조업체 3곳의 본사에 현장 조사를 실시하며 정치권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