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세대학교 수학과 교수가 세월호 희생 학생들을 폄하하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9일 연세대 이과대학 학생회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연세대 이과대학 이 모 교수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실험실 안전교육 도중 '개념 있는 학생이라면 기다리라는 방송을 따르지 않고 세월호를 탈출했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이 교수는 담뱃불 때문에 화재가 난 영상을 보여주며 "남자가 담배를 피우는 것도 별로지만 여자는 꼭 담배를 끊기를 추천한다. 남자의 정자는 매번 신선하게 생산되지만 여자의 난자는 태어날 때 딱 정해진다"고 성차별적인 발언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이과대 학생회는 "세월호 피해자를 개념이 없어 상황 대처를 잘못한 학생으로 폄하해 2차 가해 우려가 있다. 또 여성을 인격체로 보기보다 생식 기능만 가진 존재로 부각시켰다"며 해당 교수에게 공개 사과와 성평등센터의 성인지 교육 수강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교수는 "안전 사고 대처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근래 벌어진 가장 큰 사고인 세월호를 언급한 것이고 성차별 발언에 대해서도 남녀에 대한 과학적 차이를 설명했을 뿐"이라며 "성인지 교육을 받지 않겠다"고 거부했다.
한편, 학교 측은 8일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하는 내용의 공식 사과문을 학생회에 전달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영 기자 ji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