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4일(수)

청와대 본관 근무 거부... '이곳' 택한 이유, 李대통령 답다는데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복귀를 앞두고 기존 본관 집무실 대신 여민관에 주 집무실을 마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본관과 여민관 사이 약 500m 거리가 신속한 의사소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으로 분석됩니다.


지난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 집무실은 청와대 본관과 업무동인 여민관에 각각 마련됩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등 핵심 참모인 3실장이 근무하는 여민관을 주 집무실로 사용할 계획입니다. 


이번 집무실 배치에는 참모들을 가까이 두고 함께 일하려는 이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이 반영되었습니다. 


청와대는 본관과 업무동인 여민관(1∼3관), 영빈관, 춘추관, 대통령 관저 등으로 구성됩니다. 이 대통령은 기존 본관 집무실은 정상회담이나 국빈 접견 등 공식 국가 행사 전용 공간으로 활용하고, 대부분의 업무는 여민1관에서 소화할 계획입니다.


origin_손흔들며부산시민들에게인사하는이재명대통령.jpg이재명 대통령 / 뉴스1


청와대는 지난 77년간 대한민국 최고 권력의 중심지였지만, 민심과 멀어질 때마다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에 직면해왔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청와대 내 비선 실세 개입으로 탄핵되었고, 문재인 전 대통령은 광화문 집무실 이전을 추진했으나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제왕적 권력 탈피를 내세우며 용산 시대를 열었지만, 도어스테핑과 지각 출근 등 각종 논란 속에서 비상계엄 선포로 3년 7개월 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28일쯤 청와대에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합니다. 대통령실은 국무회의 생중계와 타운홀 미팅 등을 통해 국민과의 접점을 확대하여 과거의 소통 부족 논란을 해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500m 거리까지 아까워하며 참모진 곁으로 다가간 집무실 설계와 맞물려 실질적인 소통 강화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본관과 여민관, 영빈관 등 청와대 주요 시설들의 이전 작업은 성탄절 전후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등 3실장과 수석비서관 등은 성탄절을 전후로 사무실을 옮길 예정입니다.


다만 대통령 관저는 리모델링 공사 지연으로 내년 상반기에야 입주가 가능할 전망입니다. 


origin_국무회의발언하는이재명대통령.jpg이재명 대통령 / 뉴스1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의 첫 청와대 출근 시점에 맞춰 청와대 복귀 행사를 검토 중입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거창한 행사보다는 이 대통령이 청와대 인근 주민들에게 인사하면서 복귀를 알리는 형식의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