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계의 전설적인 인물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콜 오브 듀티와 에이펙스 레전드 등 세계적인 히트작을 탄생시킨 55세의 빈스 잠펠라가 캘리포니아 산악 도로에서 발생한 참혹한 사고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사고는 지난 일요일 오후 12시 45분경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북쪽 샌가브리엘 산맥의 앤젤레스 크레스트 고속도로에서 발생했습니다.

KNBC의 보도에 따르면, 잠펠라가 탑승한 차량이 남쪽 방향으로 주행하던 중 도로를 이탈해 콘크리트 방호벽과 충돌했습니다.

빈스 잠펠라 / GettyimagesKorea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는 충돌 과정에서 동승자 한 명이 차량 밖으로 튕겨져 나왔다고 발표했습니다.

잠펠라는 화염에 휩싸인 차량 안에 갇힌 채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동승자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차량이 폭발하면서 화재가 발생한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잠펠라는 게임 업계에서 자수성가한 대표적인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대학을 중퇴한 후 비디오 게임 분야에 뛰어든 그는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메달 오브 아너 시리즈의 디자이너로 활동했습니다. 이후 2003년 출시된 콜 오브 듀티 개발을 이끌며 게임 역사에 한 획을 그었습니다.

콜 오브 듀티 시리즈는 지난 20년간 약 350억 달러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대표적인 성공작입니다. 잠펠라는 사망 당시 에이펙스 레전드, 타이탄폴 시리즈, 스타워즈 제다이 시리즈를 제작한 리스폰 엔터테인먼트의 대표직을 맡고 있었습니다.

콜 오브 듀티 / GettyimagesKorea

사고 발생 두 달 전, 잠펠라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F1 경주 관람 후 "멋진 주말을 보냈다"며 행사 사진과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했습니다.

이 게시물은 이제 그의 마지막 추억이 되어 비극적인 의미를 갖게 됐습니다.

게임 팬들과 동료들은 해당 게시물 댓글란에 애도 메시지를 남기고 있습니다. 한 팬은 "전설이시여, 편히 잠드소서. 아름다운 경기와 추억들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추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