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대홍수'의 김병우 감독이 주연 김다미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동시에 드러냈습니다.
극한의 촬영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한 김다미의 열연에 대해 감독은 특별한 소회를 밝혔습니다.
22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김병우 감독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다미 캐스팅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김병우 / 넷플릭스
감독은 "영화 첫 장면부터 그냥 엄마처럼 보이면 인물이 어디 갈 데가 없다"며 캐스팅 의도를 밝혔습니다.
감독은 "어찌 보면 친엄마가 맞나 싶어야 했다, '엄마가 안 어울리는데'로 시작해야 캐릭터가 가야 할 방향이 제시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김다미 선택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주변에서 처음에는 의아해했지만, "편집본을 보고 나서 이 배우가 왜 적역인지 알 것 같다고 하더라"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김다미는 촬영 기간 내내 극한의 물 촬영을 감내해야 했습니다. 아들을 찾기 위해 대홍수를 헤쳐나가는 설정상 불가피한 선택이었습니다. 김병우 감독은 "항상 반성을 항상 수반하게 된다, 내가 얼마나 많이 고생시켰는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그런데 안 찍을 수 없다"며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감독은 첫 시나리오 회의 당시를 회상하며 "시나리오에서 내내 인물의 옷 상태가 어떤지 기술하지 않으니까, (김다미가) '내내 옷이 계속 젖어있는 거예요?' 물어서 '네 그럼요, 방금 물에 갔다 왔는데 어떻게 말리겠어요. 영화 내내 젖어있죠'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김다미는 7월부터 1월까지 계속 젖은 상태로 촬영에 임했습니다.
영화 '대홍수'
김병우 감독은 "저 사람은 저게 얼마나 힘들까, 그런 생각을 했다, 어느 순간부터 눈을 못 마주치겠더라"며 김다미에 대한 미안함을 솔직하게 표현했습니다.
'대홍수'는 대홍수가 덮친 지구의 마지막 날을 배경으로, 물에 잠겨가는 아파트에서 인류의 마지막 희망을 건 사투를 그린 SF 재난 블록버스터입니다.
김병우 감독은 '더 테러 라이브'(2013), 'PMC: 더 벙커'(2018), '전지적 독자 시점'(2025) 등 스펙터클 장르 작품들을 연출해온 베테랑 감독입니다.
'대홍수'는 지난 1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