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신분은 노숙인, 활약은 특급 요원"... 美 연쇄 총격범 잡은 남성, 보상금 받을까

미국 로드아일랜드주에서 벌어진 연쇄 총기 사건 수사에서 노숙인의 제보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20일(현지 시간) 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은 브라운대와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관련 총격 사건 수사 과정에서 노숙인 남성 '존'의 온라인 제보를 결정적 단서로 활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존은 지난 13일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 레딧(Reddit)에 관련 정보를 게시했으며, 수사당국은 이 제보를 바탕으로 용의자 추적에 나섰습니다.


FBI는 해당 정보를 토대로 뉴햄프셔주 내 한 보관시설에서 주요 용의자인 클라우디오 네베스 발렌테를 발견했다고 전했습니다.


발렌테는 현장에서 총기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으며, 당국은 자살로 추정된다고 발표했습니다.


2025-12-22 09 23 48.jpgProvidence Police Department


발렌테는 지난 13일 브라운대 인근에서 학생 2명을 살해하고 9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이틀 후인 15일에는 MIT 교수 누누 로레이루를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라인 자택에서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수사당국은 "해당 제보가 없었다면 용의자 신원 확인에 상당한 시간이 더 소요됐을 것"이라며 수사의 결정적 전환점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현재 현지에서는 존에 대한 현상금 지급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FBI는 사건 초기 '용의자의 신원 확인과 체포, 유죄 입증으로 이어지는 정보를 제공한 경우' 현상금 5만 달러(한화 약 7,405만 원)를 지급하겠다고 공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용의자가 사망한 채 발견된 상황에서 보상금 지급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테드 독스 FBI 보스턴지부 특수요원은 기자회견에서 "상식적으로 판단할 때 해당 제보자는 보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2025-12-22 09 24 52.jpgProvidence Police Department


브렛 스마일리 프로비던스 시장도 "존의 비범한 도움 덕분에 지역사회가 안정을 되찾았다"며 현상금 전액 지급을 공식 요청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FBI는 내부 규정을 근거로 보상금 지급 여부나 수령자에 대한 확인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FBI 대변인은 "수사에 협조한 개인의 신원과 보상 지급 여부는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존은 자신의 레딧 계정을 통해 "수사 관계자들은 매우 전문적이었고 나를 존중해줬다"며 "이미 필요한 말은 모두 당국에 전달했다. 언론 인터뷰에는 응하지 않겠다"라고 밝혔습니다.


현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당신은 영웅이다", "약속한 보상은 반드시 지급돼야 한다" 등 존을 지지하는 댓글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