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통신사, 영화표 7천원 구매→1만1천원 판매... '불투명한 정산' 공개 촉구"

이동통신사와 멀티플렉스 영화관 간의 불공정한 영화표 거래 구조가 수년째 지속되면서 영화계가 개선 요구에 나섰습니다. 


통신사들이 영화관으로부터 대량으로 할인받아 구매한 티켓을 소비자에게는 마치 멤버십 혜택인 것처럼 판매하는 기형적인 가격 구조가 영화인들의 수익을 직격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지난 19일 영화산업 위기극복 영화인연대와 배급사연대는 공동 성명을 통해 "우리 영화계의 건강한 생태계를 저해하는 주요 요인으로 '기형적인 티켓 가격 구조'와 '불투명한 정산 시스템'을 지목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현재 이동통신3사와 멀티플렉스3사는 2026년도 제휴 할인 계약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영화 티켓 가격구조의 투명한 공개를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영화인들이 제기한 첫 번째 문제는 콘텐츠 가치를 왜곡하는 '벌크 계약'입니다. 일부 통신사는 영화관으로부터 영화표를 장당 7000원에 대량 구매하고 있으며, 이 가격을 기준으로 상영관 매출이 책정돼 배급사와 제작사에 수익이 정산된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영화인들에게는 낮은 이익만 돌아가는 구조가 고착화됐습니다.


문제는 통신사들이 7000원에 구매한 티켓을 자사 멤버십 고객에게 1만1000원에 판매하며 4000원의 수익을 챙기고 있다는 점입니다.


고객들은 할인 혜택을 받았다고 인식하지만, 실제로는 통신사가 영화인들이 가져가야 할 정당한 수익을 가로채는 형태라는 것이 영화계의 주장입니다. 이러한 계약 구조는 지난해와 올해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비판받았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영화인들은 영화 티켓 할인 비용을 콘텐츠 권리자에게 전가하지 말 것을 요구했습니다. 통신사가 고객에게는 할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할인에 따른 손실은 상영관과 콘텐츠 권리자인 배급사, 제작사에게 떠넘기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영화계는 콘텐츠 권리자들의 동의를 받지 않은 이 계약에 대해 강하게 지적하며, 통신사-상영관-콘텐츠권리자 3자 협의체 구성을 통해 할인비용은 원칙적으로 통신사나 상영관이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세 번째 요구사항은 통신사와 상영관 계약 내용의 투명한 공개입니다. 현재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비공개되고 있는 계약 내용을 공개해 실제 할인 금액, 판매 건수, 할인 적용 고객 수 등을 콘텐츠 권리자들이 정기적으로 제공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통신사의 할인 과정에서도 상영관 매출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정상 발권가를 기준으로 정산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영화계는 일부 통신사가 고객 결제 금액에서 티켓 판매 수수료를 공제하면서도 명확하게 공지하지 않고 소비자에게 비용을 전가하는 관행도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영화인연대와 배급사연대는 "통신사와 상영관은 2026년 재계약 협상에 앞서 한국 영화산업의 미래를 위한 전향적인 자세와 실질적인 개선책을 제시해 불공정한 '가짜 할인' 구조를 해소하고 공정 유통 환경을 조성하는 데 적극 동참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ㅇㅇㅇ.jpg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