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 공기가 하루 사이 바뀌었습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비교적 온화하던 겨울이었지만, 주말을 기점으로 찬 공기가 한반도를 빠르게 덮치며 체감 추위가 확연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성탄절 당일 날씨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올해 크리스마스는 '눈 내리는 성탄절'과는 거리가 있을 전망입니다.
주 초반에는 겨울비가 예보돼 있지만, 성탄절 당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이 눈 소식 없이 맑은 하늘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했던 이들에겐 아쉬운 소식이지만, 대신 전형적인 한겨울의 차갑고 투명한 날씨가 펼쳐질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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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연합뉴스TV에 따르면 북서쪽에서 내려온 대륙 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강원 산간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8도까지 내려가며 전국에서 가장 추웠고, 전북 무주 산간은 영하 11.3도, 경기 파주는 영하 6.2도를 기록했습니다. 서울 역시 영하 2.9도로, 전날과 비교해 기온이 10도 이상 급락했습니다.
바람까지 더해지면서 체감 온도는 실제 기온보다 훨씬 낮았습니다. 오전 10시 기준 서울의 체감온도는 영하 6.6도까지 떨어졌습니다. 이 같은 추위는 최소 22일 아침까지 이어질 전망으로, 서울은 영하 5도, 광주 영하 3도, 대구 영하 4도 등 남부 지역도 대부분 영하권에 머물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주 중반으로 접어들면 날씨 흐름은 다시 바뀝니다. 화요일과 크리스마스이브인 수요일에는 전국에 겨울비가 내릴 가능성이 큽니다. 수도권과 충남, 전북에서 시작한 비는 밤사이 전국으로 확대돼 수요일 아침까지 이어지겠습니다. 예상 강수량은 5~10㎜ 수준으로 많지는 않지만, 기온이 낮은 강원 산간에서는 1㎝ 안팎의 눈이 쌓일 수 있습니다.
다만 성탄절 당일인 목요일에는 하늘이 개면서 눈 소식은 없을 전망입니다. 아침 기온은 여전히 영하권에 머물겠지만, 전국적으로 맑은 날씨가 예상됩니다. 기상청은 주 후반에도 큰 추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눈 대신 한파가 관건입니다.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와 강한 바람이 겹치는 만큼 외출 시에는 겹쳐 입기를 통해 보온에 신경 쓰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목·손·발처럼 열 손실이 큰 부위는 목도리와 장갑, 두꺼운 양말로 보강하는 것이 체감 추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노약자와 어린이, 기저질환자는 불필요한 외출을 피하고, 외출 후에는 따뜻한 물로 체온을 빠르게 회복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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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크리스마스는 하얀 눈보다는 차가운 공기와 맑은 하늘이 주인공이 될 전망입니다. 설경 대신 방한 준비가 성탄절의 핵심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