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원 저속노화연구소 대표가 전 직장 연구원 A씨와의 불륜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두 사람이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이 공개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JTBC 뉴스룸은정희원과 A씨가 올해 초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입수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정희원은 지난 2월 A씨에게 자신이 쓴 소설을 언급했으며, 소설 속 주인공은 정희원과 A씨를 연상케 하는 인물로 설정돼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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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대화에서 정희원은 소설과 관련해 '결박', '주인', '장갑과 스타킹의 교차', '정신이 몽롱하다' 등의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A씨에게 "우리는 두 얼굴을 가진 존재, 이성을 관장하는 전두엽보다 충동을 우선하는 변연계의 노예가 된다"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변연계는 뇌에서 감정과 동기부여를 담당하는 부위입니다. 정희원은 이 소설을 스스로 '역작'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정희원은 A씨에게 특정 물품을 주문했으니 대신 수령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A씨 측은 소설에 등장하는 도구 등을 주문한 뒤 특정 행위를 지속적으로 요구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요구를 거부할 경우 해고 가능성을 암시하거나, 자살을 떠올리게 하는 표현 등으로 압박이 이어졌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A씨 측에 따르면 정희원은 지난 4월 '장제원 전 의원 성폭력' 관련 단독 보도 링크를 보내며 자신을 '시한부 인생 10년'이라고 표현했고, 이어 장 전 의원 사망 기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씨 측은 이러한 행동이 성적 요구를 거부하거나 폭로할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를 암시하는 압박으로 받아들여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희원 측은 "여성에게 전달된 소설은 정희원 씨가 직접 작성한 것이 아니라 AI가 작성한 것이며, 위력이나 강요는 전혀 없었다"며 "사실관계는 향후 수사기관을 통해 밝혀질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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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희원은 지난 17일 스토킹처벌법 위반과 공갈미수 등의 혐의로 당시 아산병원 연구원이었던 A씨를 서울 방배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정희원 측은 위촉연구원 계약 해지 이후 스토킹과 협박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입니다.
반면 A씨의 법률대리인은 "이번 사안은 단순한 사적 분쟁이 아니라 고용과 지위 관계에서 발생한 위력에 의한 성적 폭력"이라며 "권력관계를 이용한 지속적인 성적·인격적 침해가 이뤄진 사건"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희원은 "사적 관계와 관련해 유포되고 있는 상대 측 주장은 명백한 허구"라며 "특히 위력에 의한 관계였다는 주장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