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시드니 총격범 '맨몸 제압'한 시민 영웅, 24억원 성금 받았다

시드니 유대인 축제 총격 테러 현장에서 용감한 행동으로 더 큰 참사를 막은 시민 영웅이 전 세계인들의 감동적인 성원을 받았습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43세 아흐메드 알 아흐메드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고펀드미'를 통해 모금된 250만 호주달러(약 24억 4천만 원)의 성금을 병원에서 전달받았습니다.


전 세계 4만 3천여 명이 참여한 이번 모금에는 미국의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이 10만 호주달러를 기부하는 등 각계각층의 지원이 이어졌습니다.


성금 수표를 받은 아흐메드가 "내가 받을 자격이 있느냐"고 물었을 때, 페이지 운영자는 "한 푼도 남김없이 그렇다"고 답변했습니다.


아흐메드는 "그날 사람들을 구한 건 진심에서 나온 행동이었다"며 "날씨도 좋았고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모두가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고 회상했습니다. 이어 "호주는 세계 최고의 나라인데 더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img_20251216090848_1y684mdw.jpgX (Twitter)


그는 "서로, 모든 인간과 함께 뭉쳐라. 그리고 모든 나쁜 일은 잊고 생명을 구하기 위해 계속 나아가라"고 당부했습니다.


앞서 지난 14일 시드니의 유명 관광지인 본다이 비치에서 열린 유대인 명절 축제 중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15명이 사망하는 끔찍한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당시 아흐메드는 총격범에게 용감하게 달려들어 몸싸움을 벌인 끝에 총을 빼앗았지만, 다른 총격범의 총격으로 부상을 입어 현재 수술 후 회복 중입니다.


2006년경 시리아에서 호주로 이주해 시민권을 취득한 무슬림인 아흐메드는 현지에서 과일 상점을 운영하며 두 딸을 키우고 있습니다. 


img_20251216100924_5bniu8sw.jpgThe Week


지난 16일 그의 병실을 찾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그는 진정한 호주의 영웅"이라며 "아흐메드는 우리나라의 가장 훌륭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격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