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박물관서 4억원 금관, 아이 실수로 와장창... 소유주 "사고일 뿐 아이 탓 아냐"

중국 베이징의 한 박물관에서 어린아이가 4억원대 순금 왕관을 실수로 떨어뜨려 파손시키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왕관 소유주가 아이에게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밝혀 온정적인 대응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18일 메트로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베이징 'X 박물관'에서 한 어린이가 전시 중이던 약 2kg 무게의 황금 왕관을 만지다가 바닥에 떨어뜨리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사고 당시 상황을 보면, 어머니와 함께 전시를 관람하던 어린이가 유리 진열대를 붙잡고 만지작거리던 중 왕관을 덮고 있던 유리 덮개를 살짝 밀었고, 그 순간 왕관이 바닥으로 추락해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아이는 당황해 뒷걸음질쳤고, 부모로 보이는 남녀 2명도 놀라 입을 막으며 멈춰 섰습니다. 이 모든 과정은 박물관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기록됐습니다.


아이로 인해 떨어지는 4억원대 금관. X(구 트위터) 캡처엑스


파손된 금관은 중국의 유명 뷰티 인플루언서 장카이이의 남편이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결혼 예물로, 순금 2kg이 투입돼 24만 파운드(약 4억 7300만원)의 가치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해당 전시회는 장카이이 부부가 주최한 행사였으며, 별도의 입장료는 받지 않았습니다.


장카이이는 "나에게 매우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왕관이 전시 중 파손돼 매우 괴롭다"며 "단순히 금 무게로만 그 가치를 따질 수 없다"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장카이이는 아이에게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는 "이번 일은 명백한 사고이며, 아이 측의 고의성이나 악의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박물관 대변인은 "고가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진열대가 충분히 견고하게 고정되지 않았다"며 관리상의 미흡함을 인정했습니다.


현지 법률 전문가 역시 "작품의 특성과 높은 가치를 고려했을 때, 박물관 측이 더 안전하고 보호적인 전시 시스템을 갖췄어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왕관의 수리 비용으로 약 8400만원이 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해당 금관은 보험 처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