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수십억 횡령' 박수홍 친형, 2심 징역 3년 6개월... 법정구속

방송인 박수홍 씨의 출연료 등 약 62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친형 박모 씨가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습니다.


19일 서울고법 형사7부(재판장 이재권)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기소된 박씨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습니다.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오던 박씨는 이날 항소심 판결로 다시 구속됐습니다.


박씨와 함께 재판에 넘겨진 배우자 이모 씨에 대해서는 1심의 무죄 판단을 뒤집고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이씨에게 120시간의 사회봉사도 명령했습니다.


img_20251114080652_b95fybgc.jpg박수홍 친형 부부 / 뉴스1


재판부는 "피고인은 유명 연예인의 가족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고소인의 수익을 사적으로 축적했다"며 "신뢰를 저버린 행위일 뿐 아니라 도덕적 해이 등 윤리적 논란을 불러 사회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습니다.


박씨 부부는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박수홍 씨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며, 엔터테인먼트 회사 라엘과 메디아붐의 회삿돈과 박수홍 씨 개인 자금 등 수십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1심 재판부는 박씨의 횡령액을 약 21억원으로 인정해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법인카드로 구매한 상품권을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부모 생활비로 지출한 부분에 대해 복리후생비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박수홍 씨 개인 계좌에서 자금을 유용했다는 일부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습니다. 배우자 이씨에 대해서도 공모가 입증되지 않았다며 무죄를 선고한 바 있습니다.


이후 박씨 부부와 검찰이 모두 항소하면서 항소심이 열렸습니다. 지난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박씨에게 징역 7년, 이씨에게 징역 3년을 각각 구형했습니다. 검찰은 "피고인이 장기간에 걸쳐 반복적으로 거액을 횡령했으며, 범행 이후에도 피해 회복 노력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박씨는 최후진술에서 "모든 책임은 제가 져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연로한 부모님을 돌볼 형제가 없는 상황에서 선처를 바란다"고 호소했습니다.


박수홍 측 “허위사실 유포한 김용호 검찰 송치...아내·다홍이 루머 ...박수홍 / MBC '실화탐사대'


박수홍 씨 측 법률대리인은 "피고인들의 범행으로 박수홍 씨는 30년간 쌓아온 삶이 부정당했고 가족과의 관계도 단절됐다"며 "진정한 반성과 사과가 없는 만큼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