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책갈피 달러' 지적 이후 인천국제공항공사 내부에서 이학재 사장에 대한 사퇴 요구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18일 인천국제공항공사 노조는 성명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질 자격을 잃었다"며 이학재 사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노조는 "최근 정부 부처 업무보고 과정에서 드러난 이 사장의 모습은 인천공항 사장으로서 요구되는 최소한의 자격과 책임 의식마저 갖추지 못했음을 보여줬다"고 지적했습니다.
인천국제항공사 이학재 사장 / 사진 제공 = 인천국제공항공사
특히 노조는 "이는 단순한 말실수나 준비부족이 아닌, 여객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책임져야 할 인천공항 사장이라면 반드시 숙지하고 있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사항조차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 사장은 이번 업무보고를 통해 공항 운영에 대한 전문성은 물론, 현장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조차 부족한 전형적인 낙하산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며 "특히 이 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공항으로 평가받아 온 인천공항을 정치의 중심으로 끌어들여 공공기관으로서의 중립성과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갈등의 발단은 지난 12일 이재명 대통령이 "수만 달러를 100달러짜리로 책갈피처럼 끼워서 나가면 적발이 안 되느냐"고 질문한 것에서 시작됐습니다.
이학재 사장이 명확한 답변을 하지 못하자 이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질타했습니다. 이후 지난 17일 이학재 사장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장문의 글을 올렸습니다.
이학재 사장은 "외화 불법반출 단속의 책임은 관세청에 있고, 인천공항은 MOU로 업무협조를 하는 것이다"며 "인천공항공사는 외환불법반출 관련 법적 권한과 책임이 없어서 MOU를 체결해 유해물품 보안검색시 관세청 업무를 도와주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한편 인천공항공사와 인천공항세관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이 지적한 '책갈피 달러' 등의 외환밀반출 단속 실적은 2024년 455건, 올해는 389건이 적발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