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머스크, 20대 여배우 의상에 "쉽지 않겠네"...부적절 댓글 논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할리우드 배우 시드니 스위니의 레드카펫 의상에 대해 부적절한 댓글을 남겨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 부호가 26세 연하 여배우의 신체를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농담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현지에서는 강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17일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 등의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최근 영화 '더 하우스메이드(The Housemaid)' 시사회에 참석한 시드니 스위니(28)의 영상을 공유한 엑스(X·옛 트위터) 게시물에 댓글을 달았습니다.


당시 스위니는 과감한 절개 디자인이 특징인 흰색 드레스를 착용하고 레드카펫에 등장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지난 15일 미국 LA에서 열린 영화 시사회에 참석한 할리우드 스타 시드니 스위니(왼쪽). 오른쪽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X할리우드 스타 시드니 스위니(왼쪽). 오른쪽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 X캡처


이를 지켜본 머스크는 "쉽지 않겠네(Can't be easy)"라는 문구와 함께 인공지능(AI)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그래픽 이미지를 첨부했습니다.


해당 이미지는 척추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의 모습과 특정 신체 부위가 부각된 여성을 대비시키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스위니의 화려한 드레스 착용을 두고 '신체적 고충이 따를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54세인 머스크의 이러한 반응은 즉시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딸뻘 나이인 20대 여배우의 신체를 공개적인 장소에서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을 활용해 농담거리로 만든 것은 선을 넘은 행동이라는 지적입니다.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당신은 로켓을 만들고 세상을 구하겠다는 사람 아니었나", "나이 차이가 30년 가까이 나는데 기괴하다(Weird)", "로켓 만들 시간도 없다더니" 등의 냉소적인 반응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머스크의 과거 발언까지 다시 거론하며 그의 반복적인 기행을 비판했습니다. 머스크는 작년 9월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발표하자 스위프트에게 "내가 아이를 갖게 해주겠다(I will give you a child)"는 성희롱성 발언을 남겨 거센 비난을 받은 바 있습니다.


지난 16일 일론 머스크가 시드니 스위니의 의상을 보고 남긴 댓글. /X일론 머스크가 시드니 스위니의 의상을 보고 남긴 댓글 / X캡처


한 엑스 사용자는 "테일러 스위프트에게 한 발언과 이번 스위니 건 중 어느 것이 더 한심한지 모르겠다"며 "2018년의 머스크는 '현실판 아이언맨'이었지만 지금은 다르다"고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