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서울시 전문가, '수돗물 위생 논란'에 안전·맛 문제 직접 해명

서울특별시 건강총괄관 정희원 박사가 수돗물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 강력히 반박하며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수돗물의 안전성을 강조했습니다.


지난 13일 정희원 박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정희원의 저속노화'에 '내과의사가 생수 안 마시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정 박사는 최근 서울 수돗물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접한 후 서울시에 직접 관련 자료를 요청해 팩트체크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환경부의 '2024년 수돗물 먹는 실태 조사' 결과, 시민들이 수돗물을 기피하는 주요 이유로는 노후 수도관 불순물 우려, 건강상 문제, 염소 냄새 등이 지적됐습니다.


정희원 교수 / 서울아산병원정희원 교수 / 서울아산병원


정 박사는 이러한 우려들에 대해 구체적인 데이터를 제시하며 반박했습니다.


노후 수도관 문제와 관련해 정 박사는 "2024년 말 기준 서울시 전체 노후관 1만3288㎞ 중 1만3271㎞를 정비 완료했다"며 "잔여 구간은 17㎞밖에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수도관 세척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며 "2024년 한해에만 수도관 717㎞에 대해서 세척을 실시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박사는 수도관 세척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수돗물이 붉은색, 갈색, 흑색으로 변할 수 있다며 "이런 경우에는 욕조의 냉수용 수도꼭지를 최대로 틀어서 물이 맑아진 후에 사용하면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아리수의 안전성 검증 시스템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정 박사는 "아리수 검사 항목을 357개로 늘린다"는 내용의 기사를 소개하며 "세계보건기구(WHO) 권장 검사 항목인 167개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image.pngYouTube '정희원의 저속노화'


한 누리꾼이 제기한 '수돗물에서 깔따구가 나왔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물탱크 사용 시에 물탱크에 들어가서 알을 낳는 경우에 해당한다"며 물탱크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정 박사는 "집안에 고인물을 제거하고 하수구를 청결히 유지하고, 물탱크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물탱크를 빈틈없도록 밀폐하거나 모기장으로 막고, 연 2회 이상 청소하면 유충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염소 냄새에 대한 불만에 대해서는 "오존 등의 방법으로 최소한의 염소를 사용하면서 소독을 하고 있다"며 이는 과학적 사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잔류 염소를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정수기를 통과해서 마시거나, 상온에 좀 뒀다 마시거나, 끓여 마시면 된다"는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정 박사는 "(아리수가) 정수기 물맛보다 이론적으론 더 좋다. 전해질이 들어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어쨌든 이 맛(염소 맛)도 느끼신다고 하면 뭐 드릴 말씀은 없다. 개인의 취향이니까"라고 덧붙였습니다.


정 박사는 영상 말미에 "수돗물은 안전하다. 제조도 안전하고, 수도관도 안전하고, 미세 플라스틱도 없다. 맛도 좋다. 탄소 배출도 적고, 쓰레기도 안 만든다"며 "혹시나 이런 내용들 모르셔서 (그동안 생수를) 드셨다면 (수돗물을 드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습니다.


YouTube '정희원의 저속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