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두에서 열린 블랙핑크 로제 팝업스토어 행사에서 중국 인플루언서가 로제를 대신해 팬들과 사진을 찍고 공식 굿즈에 사인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팬덤 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지시간 15일 말레이시아 연예 매체 하이프는 보도를 통해 이번 달 초 열린 로제 공식 팝업스토어 마감 행사에서 벌어진 상황을 상세히 전했습니다.
해당 팝업스토어는 로제의 공식 굿즈 판매와 테마 포토존 운영을 목적으로 기획된 행사였습니다.
Instagram 'roses_are_rosie' / X(옛 트위터)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은 중국 인플루언서 '데이지'입니다. 데이지는 행사 주최 측의 초청을 받아 팝업스토어 마감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행사 진행자가 데이지를 마치 행사의 주인공처럼 소개하면서 문제가 시작됐습니다.
더욱 논란이 된 부분은 데이지의 행동이었습니다. 데이지는 현장에서 팬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고, 로제의 공식 굿즈에 직접 사인까지 했습니다.
또한 데이지가 행사 당일 착용한 의상이 로제가 평소 즐겨 입는 스타일과 유사했다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됐습니다.
중국 청두에서 열린 블랙핑크 로제 팝업스토어 행사에서 로제를 흉내 낸 중국 인플루언서 '데이지' / X(옛 트위터) 캡처
팬들의 반발은 즉각적이었습니다. 일부 팬들은 "외형과 연출 전반이 로제를 연상시킨다"며 강한 불만을 표했습니다.
또 다른 팬들은 "주객이 전도됐다"고 지적하며 행사 운영 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데이지는 자신의 SNS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데이지는 "행사 이후 논란을 접하고 설명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해명에 나섰습니다.
그는 "쇼핑몰 측의 초청으로 행사에 참여했으며, 주최 측과 논의된 방식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좌) 중국 인플루언서 데이지 사인, (우) 블랙핑크 로제 사인 / X(옛 트위터) 캡처
데이지는 또한 "모든 행동은 '로제'를 홍보하려는 의도였고, 어떠한 금전적 대가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로제와 팬들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부적절한 부분이 있었다면 반성하고 앞으로 더 신중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데이지의 사과문 이후에도 해외 팬들의 반응은 여전히 차갑습니다.
팬들은 "존경과 모방은 다르다"며 데이지의 행동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관심을 끌기 위한 행동처럼 보인다"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