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이렇게 쓰면 독!"... 세탁 전문가가 경고한 '섬유유연제'로 절대 세탁하면 안 되는 옷들

세탁 전문가들이 섬유유연제의 무분별한 사용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섬유유연제는 옷감의 부드러움을 높이고 정전기를 방지하며 다림질을 용이하게 하는 기능을 하지만, 매주 세탁할 때마다 습관적으로 섬유유연제를 사용하면 오히려 옷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소비자단체 'Which?'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영국인 절반 가까이가 세탁할 때 섬유유연제를 추가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 중 약 20%는 매번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수건, 운동복, 섬세한 모직물 등 특정 소재에는 섬유유연제를 절대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img_20210629104430_5522wa46.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소비자단체 Which?의 수석 과학 자문위원 저스 라이는 "섬유유연제에 포함된 유화제가 섬유 표면에 얇은 막을 형성해 물을 밀어내고 윤활 작용을 통해 부드러운 촉감을 만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제품에는 양이온성 계면활성제도 들어있는데, 이는 세탁 중 발생하는 정전기를 중화시키는 양전하 물질입니다.


라이 자문위원은 "지속적인 사용으로 이런 성분들이 누적되면 특정 직물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섬유유연제가 옷감을 부드럽게 만드는 효과는 일시적입니다. 섬유 자체를 부드럽게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표면을 왁스로 코팅하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이 물질이 옷과 피부 간 마찰을 줄여 부드러운 감촉을 제공합니다.


문제는 반복적인 사용으로 왁스 성분이 축적된다는 점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옷감이 부드러움을 잃고 불편해질 뿐 아니라, 잔여물로 인해 섬유가 뻣뻣해지거나 바스락거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350o00l62mff69166877.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섬유유연제의 주성분인 연화제, 향료, 안정제, 방부제는 모두 피부 자극을 유발하고 장기간 사용 시 섬유를 손상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향료가 포함된 제품은 민감성 피부나 습진 환자에게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코팅층 형성으로 인해 일반 세탁 시 세제가 섬유 깊숙이 침투하기 어려워지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로 인해 먼지와 얼룩 제거가 더욱 까다로워집니다.


섬유유연제는 대부분 지방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어 옷의 화재 위험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소비자단체 Which?는 방염 처리된 커튼, 실내 장식품, 아기 옷, 각종 어린이용품에는 섬유유연제 사용을 금지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섬유의 수분 흡수와 건조 능력 저하입니다. 부드러움을 만드는 잔여물이 섬유 사이를 막아 물의 침투나 증발을 방해합니다.


img_20211212182555_e4udfs0w.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런 이유로 수건에는 섬유유연제를 사용하면 안 됩니다. 물기 제거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고 세탁 효과도 감소하기 때문입니다.


스포츠웨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땀과 습기를 효과적으로 배출하도록 특수 설계된 기능성 원단의 성능이 저하됩니다.


고어텍스나 라이크라 소재의 수영복 같은 방수 소재도 섬유유연제와 함께 세탁하면 방수 효과가 떨어집니다.


양모 등 천연 섬유는 왁스 잔여물 축적으로 손상될 수 있어 섬유유연제 사용을 피해야 합니다.


소비자단체 Which?의 세탁 전문가들은 옷의 상태를 최적으로 유지하고 좋은 촉감을 얻기 위해 다양한 천연 세제 활용을 제안했습니다. 특히 오염이 심한 옷은 세탁기 투입 전 흰 식초나 베이킹 소다로 전처리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흰 식초와 물을 섞은 용액이나 베이킹 소다와 물을 섞은 용액에 옷을 담근 후, 깨끗한 물로 헹구고 평상시처럼 세탁하면 됩니다.


img_20210401165232_7ph1g0lb.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방법은 정전기 감소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얼룩 제거와 옷의 부드러움, 윤기 향상 효과도 있습니다.


단,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함께 섞으면 서로 중화되어 전처리 효과가 떨어지므로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