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새 전기포트 바로 사용 금물... '이대로'만 하면 미세플라스틱 50% 감소합니다

새로 구입한 전기포트를 바로 사용하지 말고 물을 여러 번 끓여 버리는 과정을 거쳐야 미세플라스틱 노출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난 14일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플라스틱, 스테인리스, 유리 재질의 전기포트 11종을 대상으로 총 200회까지 물을 끓이는 실험을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실험 결과 모든 재질의 전기포트에서 10회 이상 사용 후 초기 대비 미세플라스틱 발생량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ngin-akyurt-J4Poo0r0qEk-unsplash.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ixabay


연구진에 따르면 전기포트를 처음 사용할 때 가장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했습니다. 사용 횟수가 늘어날수록 미세플라스틱 발생량은 급격히 줄어들어 10회 사용 후에는 절반, 30회 사용 후에는 25% 수준까지 감소했습니다.


100회 이상 사용한 경우에는 10% 미만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200회 이상 장기간 사용한 전기포트에서는 대부분 1L당 10개 미만의 미세플라스틱만 검출됐습니다. 이는 일반 먹는 물의 미세플라스틱 검출량인 L당 0.3~315개와 비교해 상당히 낮은 수준입니다.


재질별 분석에서는 플라스틱 전기포트가 1L당 평균 120.7개로 가장 많은 미세플라스틱을 발생시켰습니다. 이어 스테인리스 103.7개, 유리 69.2개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플라스틱 전기포트에서는 주로 폴리에틸렌(PE) 입자가 검출됐으며, 스테인리스나 유리 제품보다 50㎛ 이하의 미세한 입자 비율이 높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우려됩니다.


qwreqeras.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연구원은 새 전기포트 구입 시 최소 10회 이상 물을 최대 수위까지 채워 끓인 후 버리는 길들이기 과정을 반복할 것을 권장했습니다. 이러한 과정만으로도 미세플라스틱 안전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제품 선택 시에는 내열 유리나 스테인리스 재질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뚜껑이나 거름망 등 물과 접촉하는 부품에 플라스틱 사용이 최소화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미세플라스틱 노출을 줄이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박주성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원장은 "전기포트는 매일 사용하는 필수 가전제품인 만큼, 재질의 특성을 이해하고 초기에 충분히 세척해 사용하는 습관만으로도 미세플라스틱 노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