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성형외과 밀집 지역에서 AI 모델을 활용한 광고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 환자가 아닌 인공지능으로 생성된 가상 모델을 성형 광고에 사용하는 병원들이 늘어나면서 의료 광고의 신뢰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15일 조선일보는 신사역·압구정역·가로수길 일대 성형외과 30곳을 조사한 결과 13곳이 AI 모델을 광고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AI 모델 제작 업체는 성형외과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병원 홈페이지와 브로슈어 등에 사진을 다양하게 활용하라"며 AI 모델 사진 활용을 권유했습니다.
가격은 사진 한 장당 3만원에서 8만원 사이로 책정돼 있어 기존 모델 촬영비용 대비 상당히 저렴한 수준입니다.
기존 성형외과 광고는 실제 병원 방문 환자들의 성형 전후 모습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성형 효과를 홍보해왔습니다.
하지만 AI 기술 발달로 저렴한 비용에 수십 장의 고품질 모델 사진을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특히 AI 사진을 사용할 경우 광고 단가가 절반 이상 줄어들어 병원 운영진들이 AI 모델 사용을 선호하는 추세입니다.
의료계에서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AI 모델이 고객들에게 실제 환자로 인식되거나 환자에게 과도한 기대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현재 의료법이나 표시광고법상 가상 모델 사용을 직접 금지하는 조항은 없는 상황입니다. 다만 AI로 생성한 이미지임을 표시하지 않을 경우에는 과장 광고에 해당할 수 있다고 법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소비자 오인을 방지하기 위해 광고에 AI 모델임을 명시하게 하는 기준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