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빠질 수 없는 칫솔이 실제로는 수백만 마리의 세균과 곰팡이가 서식하는 미생물 온상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칫솔의 적절한 관리와 보관이 구강 건강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영국 BBC의 보도에 따르면,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칫솔에는 약 100만 마리에서 1200만 마리에 달하는 세균과 곰팡이가 서식하고 있으며, 수백 종의 다양한 미생물들이 함께 존재한다고 합니다.
독일 라인-바일 응용과학대학교의 마크-케빈 진 미생물학자는 칫솔 오염의 주요 원인으로 "사용자의 입, 피부 그리고 칫솔이 놓인 환경"을 꼽았습니다.
마크-케빈 진 미생물학자는 따뜻하고 습한 욕실 환경이 미생물 증식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특히 화장실에서 변기 물을 내릴 때 발생하는 오염 물질들이 칫솔모에 달라붙을 가능성이 높아, 변기 근처에 칫솔을 보관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실제로 한 대학교 공용 화장실에 보관된 학생용 칫솔의 60%에서 대변 유래 세균이 검출된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변기 물로 인한 칫솔 오염이 직접적인 질병으로 이어질 위험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의 에리카 하트만 교수는 "변기 물을 내릴 때 생기는 비말은 생각보다 큰 문제는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인플루엔자, 코로나19, 단순포진(헤르페스) 등의 바이러스는 칫솔 표면에서 최대 48시간까지 생존할 수 있어, 칫솔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거나 서로 접촉하게 두는 것은 절대 금물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올바른 칫솔 관리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칫솔 사용 후에는 물로 충분히 헹군 다음 똑바로 세워서 공기 중에서 자연 건조시키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반대로 칫솔을 덮개로 덮거나 밀폐된 용기에 보관하는 방식은 오히려 미생물 증식을 촉진할 수 있어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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