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의 주장 제시 린가드가 두 시즌을 꽉 채우고 K리그를 떠납니다.
지난 10일 고별전을 마친 린가드는 결국 눈물을 보여 팬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는데요. 이런 가운데 린가드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이 눈시울을 붉히던 팬들의 얼굴에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좌) 제시 린가드, (우) 린가드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게재한 사진 / Instagram 'jesselingard'
지난 11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린가드가 겁나 쟁여가는 한국 과자'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확산됐습니다.
해당 게시글에는 린가드의 인스타그램 스토리 게시물 사진이 담겼는데요. 아무런 말 없이 담긴 사진 한 장에는 같은 과자가 어마어마하게 담겨있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과자의 정체는 바로 농심의 '조청유과'입니다. 조청유과는 린가드의 '최애 과자'로 유명한데, 그의 한국 생활 중 빼놓을 수 없는 추억의 간식이 되었습니다.
린가드는 얼마 전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했을 당시에도 조청유과를 먹는 모습으로 눈길을 끈 바 있습니다.
당시 그는 "저거 맛있지"라는 패널들의 말에 "맛있다"를 연발해 웃음을 안겼으며, 한국 전통 과자의 매력에 완전히 빠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린가드는 영국으로 떠나기 전 최애 과자를 미리 한가득 쟁여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농심은 인사이트에 "현재 '조청유과'는 미국, 캐나다, 중국, 베트남, 호주, 필리핀 등에 수출하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농심 홈페이지 캡처
이런 린가드의 모습은 마치 고향으로 돌아가는 유학생이 한국의 맛을 그리워할 것을 대비해 준비하는 모습과 같아 더욱 정겨운 느낌을 줍니다.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맛잘알이네", "저거 한 번 맛들이면 저렇게 되지", "진짜 외국에 없는 맛이다", "린가드도 결국 한국인이 됐구나", "영국 가서도 한국 생각날 때마다 먹겠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따뜻한 관심을 표했습니다. 특히 많은 팬들이 린가드의 이런 모습에서 진정한 한국 사랑을 느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MBC '나 혼자 산다'
한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출신인 린가드는 맨유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노팅엄 포레스트 등 EPL 무대에서 활약하다 지난해 2월 FC서울로 이적했습니다.
당시 많은 축구팬들이 EPL에서 활약한 스타 플레이어의 K리그 합류에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린가드는 두 시즌 동안 K리그1 16골 7도움, ACLE 3골 3도움 등 총 19골 10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습니다. 특히 그의 리더십과 경험은 젊은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으며, 필드 안팎에서 FC서울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왔습니다.
Instagram 'fcseoul'
올 시즌 K리그1을 6위로 마친 서울은 최근 린가드와 1년 계약 연장 옵션 발동 여부를 놓고 대화를 나눴습니다. 하지만 린가드가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아쉬운 결별을 하게 됐습니다.
구단과 팬들 모두 그의 잔류를 원했지만, 선수의 의지를 존중하기로 했습니다.
이로써 지난 10일 치러진 멜버른시티전이 린가드의 고별전이 됐습니다. 이날 서울은 1-1로 무승부를 기록했으며, 경기 후 린가드는 팬들과의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감동적인 순간을 연출했습니다.
그의 K리그 여정은 끝났지만, 조청유과와 함께 한국에서의 소중한 추억들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