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3일(토)

용인 아파트서 40대 남성 투신 사망, 차량에서는 9세 아들 숨진 채 발견

경기 용인시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남성과 그의 아홉 살 아들의 시신이 잇따라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부친이 아들을 살해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11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55분경 경기 용인시 기흥구의 한 아파트에서 "사람이 떨어졌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은 현장에서 추락해 숨진 것으로 보이는 40대 남성 A씨를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A씨의 바지 주머니에서 발견된 차량 키를 이용해 인근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을 확인하던 중, 뒷좌석에서 A씨의 아들인 9세 B군이 숨져 있는 것을 추가로 발견했습니다.


B군의 배 위에는 검은색 비닐 2개가 놓여 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안의는 B군의 사인이 '경부 압박에 따른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A씨가 아들을 목 졸라 살해한 뒤 투신한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찰이 확보한 아파트 방범 카메라(CCTV)에는 A씨가 이날 오후 아들을 자신의 차량에 태워 하교시킨 뒤 과거 자신이 살던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홀로 아파트로 올라가 뛰어내린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최초 신고자인 경비원은 "경비실로 오는 길에 '펑' 소리가 나 현장을 가보니 사람이 쓰러져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최근 가족들에게 "주식으로 2억 원을 잃었다"며 신변을 비관하는 말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현재까지 제3자의 개입 정황은 없다고 보고, 조만간 부검을 의뢰해 이들 부자의 정확한 사망 시점과 사인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