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0일(수)

이케아 코리아 "한국, 기후 걱정은 높고 지식은 낮아지는 '인식 격차' 뚜렷"

홈퍼니싱 전문기업 이케아 코리아가 기후변화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의식과 행동 패턴을 분석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조사 결과 한국 소비자들은 기후변화에 대해 전 세계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우려를 보이고 있으며, 실제 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혜택을 기후행동 실천의 핵심 동기로 여기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번 조사는 잉카 그룹이 글로벌 컨설팅 전문기관 글로브스캔과 공동으로 제작한 '2025 사람과 지구 소비자 인사이트 및 트렌드' 보고서의 일부입니다.


잉카 그룹은 전 세계 31개국에서 이케아 리테일을 운영하고 있으며, 기후변화와 사회적 평등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파악하기 위해 2년마다 이러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진자료 1] 2025 사람과 지구 소비자 인사이트 및 트렌드 한국 조사 결과.jpg사진 제공 = 이케아 코리아


올해 지난 3월 10일부터 4월 22일까지 실시된 이번 조사에는 전 세계 30개국 3만 701명이 참여했으며, 이 중 한국인은 약 1088명이었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의 84%가 기후변화에 대해 우려한다고 응답해 조사 대상국 가운데 4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전 세계 평균인 64%보다 20%포인트나 높은 수치입니다. 향후 기후변화 완화를 위해 더 많은 행동을 실천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88%에 달했고, 현재 상당한 수준의 기후행동을 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41%였습니다. 하지만 기후변화에 대한 지식 수준은 54%로 이전 조사 대비 6%포인트 감소했습니다. 이는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과 행동 의지는 높지만 이해도는 오히려 낮아지는 경향을 보여줍니다.


한국 소비자들이 기후행동을 실천하는 주요 동기로는 생활비 절약, 실천하기 쉬움, 건강에 도움 등이 꼽혔습니다. 이는 경제적 불안정과 물가 상승 상황에서 기후행동이 환경보호와 더불어 개인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선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반면 기후행동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불편함이 지목됐습니다. 이어 다른 사람들의 낮은 참여, 정부 지원 부족이 뒤를 이었습니다. 특히 불편함은 2019년부터 지속적으로 상위권을 유지해왔으며 올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전 세계 평균에서는 정부 지원 부족이 가장 큰 방해 요인이었지만, 한국에서는 실천 과정의 편리성이 행동 지속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실천하는 기후행동으로는 재활용이 1위를 차지했고, 냉난방 절약, 에너지 효율이 높은 가전제품 사용, 적절한 방식의 음식 보관, 에너지 효율이 높은 조명 사용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진자료 2] 이케아 코리아, 한국인의 기후 변화 인식·행동 담은 ‘2025 사람과 지구 소비자 인사이트 및 트렌드’ 조사 결과 공개.jpg사진 제공 = 이케아 코리아


이들 행동은 모두 한국인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생활에서 체감하는 이점'과 직결되는 활동들입니다. 하지만 자원 순환과 식물성 식단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실천율을 보였습니다.


한국인 10명 중 6명 이상은 불필요한 가구를 재활용하거나 다른 용도로 활용하지 않고 버리거나 새 가구로 교체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순환 사용이나 재사용으로 연결되는 행동이 여전히 제한적임을 보여줍니다.


영향력이 큰 기후행동으로 평가받는 식물성 식단 선택의 경우에도 채식 또는 비건 식단을 실천한다고 답한 한국인은 16%에 불과했습니다.


기업과 정부에 대한 기대 수준도 전 세계 평균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한국 응답자의 79%는 기업이 기후변화 감소를 위해 상당한 수준의 행동을 해야 한다고 답해 조사국 중 2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 세계 평균보다 14%포인트 높은 수치입니다. 또한 기업이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가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더 나은 소통을 기대하는 비율도 78%에 달했습니다.


보고서는 기업의 지속가능한 변화를 촉진하기 위한 5가지 실천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첫째, 개인적 이익과 환경 효과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지속가능한 제품과 서비스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둘째, 높은 영향력과 실천하기 쉬운 활동을 지원해 지속성 있는 행동을 독려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셋째, 제품 및 서비스 선택과 관련된 정보를 명확하고 투명하게 제공해 소비자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넷째, 창의적이고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 감정적·이성적 참여를 유도하는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섯째, 정부 및 지자체 등과 협력해 제도적 변화를 촉진하고 자연 복원에 기여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제시했습니다.


이케아는 이러한 원칙을 자사 제품과 서비스 전반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냉난방 효율을 높이는 커튼과 블라인드, 음식을 오래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는 식품보관용기, 에너지 효율이 높은 LED 조명과 홈 스마트 제품, 식물성 또는 책임 있는 공급처에서 인증받은 푸드 제품 등을 통해 일상에서 작은 변화로 지속가능한 생활을 시작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매장 내 부품 신청 서비스, 바이백 서비스, 자원순환허브 등을 운영하며 제품의 수명을 연장하고 순환 경제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사벨 푸치 이케아 코리아 대표 겸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한국인이 기후변화에 대한 높은 관심과 실천 의지를 가지고 있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라며 "누구나 집에서 손쉽게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생활을 실천할 수 있도록 영감을 주는 제품과 서비스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해 나가겠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