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을 한 바퀴 도는 8km 순환 러닝 코스가 최근 러너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완주 후 GPS 기록이 강아지 모양으로 남는 독특함과 역사적 명소 탐방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 러닝 코스는 완주하면 지도상에 강아지와 닮은 모양이 기록되어 '댕댕런'이라는 애칭으로 불립니다.
Instagram 'junhyunmoo'
광화문을 시작점으로 경복궁과 청와대 사이 청와대로를 거쳐 종로 3가역까지 내려온 후 다시 광화문으로 돌아오는 순환 구조입니다.
지난달 7일 방영된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 방송인 전현무가 댕댕런에 도전하는 모습이 공개되었습니다.
전현무는 "저는 오늘부터 무라토너입니다"라고 선언하며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힐링 러너의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방송 이후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름도 귀여운 러닝", "시내 구경할 겸 나도 댕댕런 해봤다", "주말에는 인파가 붐벼서 못 뛴다", "방송 보고 바로 따라 뛰었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YouTube '엠뚜루마뚜루'
하지만 용산에서 청와대로 대통령 집무실이 이전하면서 댕댕런 코스에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지난 8일부터 본격 시작된 청와대 복귀에 따라 인근 도로 통행에 제한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경찰은 청와대 주변 경호·경비 체계를 대폭 강화할 계획입니다. 용산경찰서로 이동했던 인력들이 종로경찰서로 복귀하고, 청와대 인근 옥인·통의 파출소 근무 인력도 기존 2명에서 24~36명으로 10배 이상 증원됩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지난달 17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실이 (청와대에) 들어오게 되면 지금보단 (통행이) 제한되지 않을까 싶다"며 "러닝하는 분들을 어떻게 할지는 경호처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 / 뉴스1
댕댕런과 함께 여의도를 한 바퀴 도는 8km 코스인 '고구마런'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GPS 기록이 고구마 모양으로 남는 이 코스는 여의나루역 근처에서 출발해 한강공원, 서강대교, 국회의사당, 샛강생태공원, 63빌딩을 거쳐 원점으로 돌아오는 경로입니다.
고구마런을 체험한 러너들은 "생각보다 힘들진 않았지만 페이스 조절이 필요하다", "길 잃어버리면 고구마 망가진다", "길을 확실히 익힌 다음에 뛰는 걸 추천한다", "평지여서 난이도가 어렵진 않은 편" 등의 후기를 남겼습니다.
다만 사람이 많고 보행로가 좁아 러닝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여의도 고구마런 코스 / YouTube '누노NUNO'
이처럼 GPS 아트와 관광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러닝 문화가 확산되면서, 도심 속 건강한 여가 활동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