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에서 2년간 활약한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한국을 떠나면서 작별 인사를 전했습니다.
지난 9일 와이스는 자신의 SNS를 통해 장문의 작별 인사를 남겼습니다. 그는 "한국에서의 시간이 잠시 마무리됐고, 지난 2년이 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렵습니다"라고 운을 뗐습니다.
라이언 와이스 / 뉴스1
이어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팀에 보탬이 되는 것만 바랐는데, 이 사람들과 경험들이 제게 훨씬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야구 한 번 더 해보자는 기회로 시작했던 일이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축복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라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솔직하게 드러냈습니다.
그는 "이렇게 풍요롭고, 진심이 가득하게 항상 환영해주는 문화를 사랑하게 될 줄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습니다"라며 "한국 음식이 다른 건 아무것도 눈에 안 들어올 만큼 제 입맛을 완전히 바꿔버릴 줄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미국 복귀 후에도 K-바베큐 그릴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와이스는 한화 구단과 팬들에 대한 특별한 감사도 표현했습니다. 그는 "무엇보다, 평생 나를 바꿔놓을 관계들을 여기서 만나게 될 줄은 정말 예상 못했습니다"라며 "나를 받아주고 안아준 동료들, 코치들, 스태프들, 팬들은 단지 '일터에서 함께하는 사람들'을 넘어서 가족이 되었습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한 "한국에서 보낸 매 순간이 내가 처음 야구공을 집어 들었던 이유를 다시 떠올리게 해줬습니다"라며 "내가 사랑하는 이 경기를 이렇게 깊이 아껴주는 사람들 앞에서 뛸 수 있다는 건 특권이었습니다"라고 회상했습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저를 믿어주지 않을 때, 한화는 독립리그 출신인 나를 믿어줬습니다"라며 "내가 가장 필요로 하던 순간에 기회와 무대, 그리고 집을 마련해줬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평생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와이스는 "한국은 언제나 내 삶의 일부로 남을 것입니다. 이번 작별은 영원한 이별이 아니라, 그냥 '다시 만나요'라는 의미"라며 "진심으로, 모든 것에 감사드립니다"라고 작별 인사를 마무리했습니다.
뉴스1
독립리그에서 활약하던 와이스는 지난 2024년 리카르도 산체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국땅을 처음 밟았습니다. 연봉 10만 달러(약 1억 4700만원)의 6주 단기 계약이었지만, 빠르게 팀에 적응하여 정식 계약을 따내며 한국에서 인생 역전을 이뤄냈습니다.
2024년 와이스는 16경기 91⅔이닝에서 5승 5패 평균자책점 3.73, 98탈삼진의 성적을 기록했고, 올해는 총액 90만 달러에 한화와 재계약하며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올 시즌 그는 30경기 178⅔이닝에서 16승 5패 평균자책점 2.87, 207탈삼진의 뛰어난 성적을 올렸습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SNS
코디 폰세와 함께 한화의 원투펀치로 활약하며 팀의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와이스는 결국 빅리그의 러브콜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10일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우리는 우완 투수 와이스와 1년 빅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2027시즌에 대한 클럽 옵션이 포함돼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계약 조건은 1년 260만 달러(약 38억원)를 보장 받고, 2027년 클럽 옵션을 포함하면 최대 1000만 달러(147억원)까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만약 와이스가 내년 부진하여 휴스턴이 클럽 옵션을 실행하지 않으면 자유계약 선수(FA) 신분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