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0일(수)

통일교 "전재수에 4천만원 + 명품시계 2개 전달"... 전재수 "사실 아냐"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강력히 반박했습니다.


지난 9일 JTBC는 윤 전 본부장이 전 장관에게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천만~4천만 원의 현금과 까르띠에·불가리 등 명품 시계 두 개를 제공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의혹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민중기 특별검사팀 조사에서 한 진술에서 비롯됐습니다.


전재수 의원 / 뉴스1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통일교 2인자로 지목되는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확보한 특검은 수사보고서를 작성하고 윤 전 본부장의 날인을 받은 진술서를 첨부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수사 대상으로 볼 수 없다는 이유로 수사에 착수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앞서 지난 5일 윤 전 본부장은 업무상형령 혐의 등으로 기소된 법정에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국민의힘보다 민주당 쪽하고 가까웠다"며 "현 정부 장관급 네 분에게 어프로치(접근)했고 그 중 두 명은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게 왔다 갔다"고 증언한 바 있습니다.


통일교 지역 조직 관계자들도 지난 8일 한 총재 등의 재판에서 교인들이 민주당 당원으로 가입한 일이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통일교 성지' 천정궁 / 뉴스1'통일교 성지' 천정궁 / 뉴스1


재판 증인으로 나온 유모 씨는 '윤 전 본부장이 국민의힘만 아니라 민주당도 당원으로 가입해달라고 했냐'는 특검 측 질문에 "네"라고 답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전 장관은 지난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저를 향해 제기된 금품수수 의혹은 전부 허위이며 단 하나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의정활동은 물론 개인적 영역 어디에서도 통일교를 포함한 어떤 금품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전 장관은 "근거 없는 진술을 사실처럼 꾸며 유포하는 행위는 명백한 허위 조작이며 제 명예와 공직의 신뢰를 정면으로 훼손하는 중대한 범죄적 행위"라며 "허위 보도와 악의적 왜곡에 대해서는 어떠한 예외도 없이 모든 법적 수단을 통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한학자 총재 / 뉴스1한학자 통일교 총재 / 뉴스1


한편 이번 의혹으로 '편파 수사' 논란에 휩싸인 특검은 지난 9일 뒤늦게 사건을 경찰에 이첩했습니다. 


현행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의 공소시효는 7년으로, 2018년에 금품을 받았다면 올해 말 시효가 만료돼 경찰도 처벌이 불가한 상황입니다.


윤 전 본부장은 10일 결심공판에서 통일교가 금품을 건넸다는 민주당 전·현직 의원의 실명을 공개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