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9일(화)

"양가 첫 만남에 PPT?"... 상견례도 프레젠테이션 시대, MZ세대 새 트렌드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상견례에 PPT를 활용하는 새로운 문화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딱딱하고 어색한 전통적인 상견례 분위기를 벗어나 유쾌하고 화기애애한 만남을 만들기 위한 시도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 7일 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젊은 예비부부들이 양가 부모님께 상견례 자리에서 PPT를 선보이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견례 PPT 문화가 생겨난 배경에는 분위기 조성에 대한 고민이 있습니다. 


양가가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PPT가 활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결혼의 주체가 부모가 아닌 당사자들 자신이라는 MZ세대의 인식 변화도 이런 새로운 문화 형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입력 프롬프트를 기반으로 생성된 이미지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상견례 PPT가 인기를 끌면서 온라인에서는 관련 템플릿 공유가 활발해졌습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템플릿을 제공하는 사용자들에게는 문의가 폭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템플릿 판매 사이트에서도 상견례 PPT 관련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상견례뿐만 아니라 MZ세대를 중심으로 전반적인 결혼 문화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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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에서는 전통적인 주례 대신 양가 어른들의 편지를 낭독하는 순서를 마련하거나, 결혼식 전 '식전 영상'을 제작해 연애 시절의 추억을 하객들과 공유하는 것이 일반적인 풍경이 되었습니다.


신부 입장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기존의 아버지와 함께 입장해 신랑에게 손을 건네받는 방식에서 벗어나, 결혼하는 부부와 양가 부모님이 각각 세 쌍으로 입장하거나 사돈끼리 함께 입장하는 형태로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를 사회 발전의 자연스러운 결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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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 사회가 탈근대사회로 접어들면서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부드럽고 유쾌한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결혼식도 마찬가지로 축제 같은 분위기로 치를 수 있도록 형식과 내용이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