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웅의 은퇴 선언 이후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 허철이 과거 조진웅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충격적인 폭로를 했습니다. 

지난 7일 허철 감독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2014년 조진웅에게 일방적으로 폭행당했다고 밝혔습니다.

허철 감독은 "중학교 때 친구랑 주먹다짐을 한 이후로 어른이 돼서 처음으로 누구한테 맞았다"며 폭로의 문을 열었습니다.

배우 조진웅 / 뉴스1

그는 "2014년 어느 날 내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한 사람이 있다. 반격할 틈도 없이 주변에서 말려서 일방적으로 아주 짧은 시간에 많이 맞았던 기억이 있다"고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특히 이 사건은 모 감독의 영화 성공을 기원하는 제를 지낸 후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차 안에서 발생했다고 합니다. 허 감독은 "나를 때린 사람이 조진웅 배우다. 내 옆에 앉아있던 조 배우가 아무 이유도 없이 갑자기 가격했다"며 조진웅이 가해자임을 명확히 밝혔습니다.

더욱 당황스러웠던 것은 조진웅의 태도 변화였습니다. 허 감독은 "사람들이 말리자 갑자기 울기 시작한다. 당황했다. 뭐지? 뭐 이런 황당한 경우는 무엇인가. 난 그날 이 배우를 처음 만났고, 도무지 이해를 못 했다"고 당시의 혼란스러웠던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허 감독은 매니저를 통해 정식으로 사과를 요구했지만 조진웅은 사과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아무 죄도 없는 매니저만 내 앞에서 무릎을 꿇고 어쩔 줄 몰라 했습니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그날 밤 조진웅이 다른 젊은 배우에게도 얼음을 붓고 때렸다는 증언입니다. 

조진웅 / 사람엔터테인먼트

허 감독은 "며칠이 지나도 사과하지 않았다. 기억이 안난다고. 그 이후로 난 화면에서 그의 얼굴만 보이면 껐다"며 트라우마가 됐다고 고백했습니다. 심지어 주변 영화인들에게 하소연해도 모두들 '왜 그랬지?' 하며 넘어가는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허 감독은 조진웅의 소년범 이력이 공개된 후 마음의 변화를 겪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오늘 그에 관한 뉴스를 봤고 그의 과거 이력을 알게 됐다. 근데 참 희한하다. 내 마음 속에서 다른 마음이 올라왔다. 처음으로 '그랬었구나...' 하며 용서의 마음이 올라왔다"고 말했습니다.

허 감독은 오히려 조진웅을 은퇴로 몰아가는 사회적 시선에 대해 분노를 표했습니다. 그는 "이 배우에 대한 분노가 아니라 세상 사람들에 대한 화가 치솟는다. 은퇴를 하게 만드는 사람들의 시선과 손가락이다"며 조진웅의 복귀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그는 "부디 다시 연기 생활을 하기 바란다. 언젠가 다시 만나면 소주 한잔하고 나한테 뺨 한번만 맞고 쿨하게 털어내자"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 5일 조진웅에 대한 폭로가 나왔습니다. 조진웅은 고교 시절 무리를 지어 다니며 차량 절도, 무면허 운전 등 중범죄를 저질러 소년보호 처분을 받아 소년원에 송치된 이력이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또한 성인이 된 후에도 극단 단원을 심하게 구타해 폭행 혐의로 벌금형 처분을 받았고 음주운전 전과가 있다는 의혹도 드러났습니다.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는 "배우에게 확인한 결과 미성년 시절 잘못했던 행동이 있었음을 확인했다"면서도 "이는 일부 확인된 사실에 기반한 것으로 30년도 더 지난 시점에 경위를 완전히 파악하기에는 어렵고, 관련 법적 절차 또한 이미 종결된 상태라 한계가 있습니다. 단 성폭행 관련한 행위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조진웅은 지난 6일 소속사를 통해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그는 "저의 과거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실망을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저는 이 모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중단, 배우의 길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 이것이 저의 지난 과오에 대해 제가 져야 할 마땅한 책임이자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